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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May 17. 2024

괴물 부모의 탄생

[책] 김현수 저, 2023, 우리학교

독이 든 사과를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모라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그 사과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다시 세상에 더 치명적인 독을 퍼뜨릴 뿐이죠. 독사과로 평정하려는 세상에 자신도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오래 살게 됩니다.



'교사 상처 (2014, 에듀니티)'의 저자 김현수가 급박하고 슬픈 현실을 한탄하며 독이 든 사과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괴물 부모 (Monster Parents)라는 말 일본이 원조라고 합니다.



변화가 미미한 가부장제 하의 독박 육아, 미성숙한 두려움, 초핵화되는 관계에 대한 집착, 응축된 분노의 잘못된 방향, 관계의 사유화로 아이들을 과잉 보호하는 부모가 괴물 부모가 됩니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과도한 통제를 받으며 욕구가 박탈되어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는 아이들, 순간적 만족감과 충동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 결국 사회를 해체시키는 시한폭탄이 됩니다.


학벌 만능 주의 등의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 교육에 대한 서비스로의 인식 변화, 학부모의 고학력화 및 학교에 대한 불신 등 다각적으로 어떻게 괴물 부모가 탄생하고 사회를 망가뜨리는지 분석합니다.


사회적 고발 시스템 구축과 괴물 부모에 대한 연구, 교육계의 효율적인 대응책, 새로운 '학부모 운동'의 출현 기대 등 여러 다양한 각도의 제언을 합니다. 저는 교육 계몽의 일환으로 '학부모 운동'이 빠르게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현실적으로 머리를 모아 소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리더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세계-국가-사회-가정-개인, 그 리더들에게 주목합니다.


괴물 부모의 주장, 이들로부터 받는 학교 내 민원 등 실제 데이터를 읽다 보면 상식과 기본 가치들이 상실된 사회에서 위태롭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본주의적인 가치들이 자본주의의 천박한 단점으로 난도질되어,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경향들이 더욱더 괴물 부모를 부추깁니다. 괴물 부모, 진상 부모들의 요구 사항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불덩이가 되어 현기증이 납니다.


교사 공격대 (홍콩)

교사 사냥꾼 (일본)


한국에도 이런 용어가 있을까요?


부질없는 욕심

어림없는 욕망

하릴없는 괴물


없어야 하는 것들이 넘치는 사회입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를 향한 제언입니다. 괴물이라는 넓은 경계를 좁히는 길입니다. 괴물이 아닌 사람도, 괴물이 아닌 척하는 사람도, 괴물인 척하는 사람도, 자신이 괴물임을 확실히 아는 사람도 읽기를 권합니다. 설마, 내가?... 괴물일 수 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세상에서 단 한 번 사는 데 제대로 같이 살아야죠.




「괴물 부모의 탄생」미리보기 by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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