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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May 25. 2024

아무나 누구도

일곱 자루 총질 욕망의 날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잖아

누구도 기웃대는 곳이 아닌데

손님이 있을 때는 청소하지 마

격 떨어진다

품격

인격

][

][


아무나 만나며 다니지 않아

누구도 쉽게 마주하는 건 없어

눈귀 닫고 스마트폰 정신 놓지 마

정 떨어진다

인정

사정

][

][


아무나 행동하지 않는 건 알아

누구도 벌컥벌컥 나서지 않지

혼자 총대 메고 되돌려차며

물 떨어진다

눈물

짠물

][

][


아무나 멋진 어른 되는 건 아냐

누구도 어른되라 조언도 안 해

찌질한 어른이란 큰 깨달음에

간 떨어진다

날간

생간

][

][


아무나 사랑하게 되는 건 아냐

누구도 몰랐던 찰나를 모아

갑자기 깨닫는 번개의 고통

숨 떨어진다

한숨

목숨

][

][


아무나 마음 글을 쓰는 건 아냐

누구도 어찌 쓰라 말할 수 없지

쓸데없는 기름칠 매일 같으니

맛 떨어진다

밥맛

입맛

][

][


아무나 붙잡고 말할 수는 없으니

누구도 말리 못할 폭도가 되어

가지런히 준비한 일곱 자루 총

다 떨어진다

죽다

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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