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잖아
누구도 기웃대는 곳이 아닌데
손님이 있을 때는 청소하지 마
격 떨어진다
품격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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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만나며 다니지 않아
누구도 쉽게 마주하는 건 없어
눈귀 닫고 스마트폰 정신 놓지 마
정 떨어진다
인정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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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행동하지 않는 건 알아
누구도 벌컥벌컥 나서지 않지
혼자 총대 메고 되돌려차며
물 떨어진다
눈물
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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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멋진 어른 되는 건 아냐
누구도 어른되라 조언도 안 해
찌질한 어른이란 큰 깨달음에
간 떨어진다
날간
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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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사랑하게 되는 건 아냐
누구도 몰랐던 찰나를 모아
갑자기 깨닫는 번개의 고통
숨 떨어진다
한숨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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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마음 글을 쓰는 건 아냐
누구도 어찌 쓰라 말할 수 없지
쓸데없는 기름칠 매일 같으니
맛 떨어진다
밥맛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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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붙잡고 말할 수는 없으니
누구도 말리지 못할 폭도가 되어
가지런히 준비한 일곱 자루 총
다 떨어진다
죽다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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