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썼으니 알아달라는 음소거 눈빛은 소용을 잃은 지 오래다. 바쁘니 어깨를 붙잡아 돌려세워서 눈을 보며 알아달라는 건 짜증으로 치워지고, 마음 쓴 이는 글 쓴이의 흔적보다 못한 미련으로 버려진다.
무엇이 소중한가에 대한 담론은 뿌옇게 익사하고 숨통이 조여드는지도 모르고 해맑게 웃으며 산다.
못 미치는 시간을 잇고 싶어서 미치려고 하다 정작 미치고 나면 더한 상처로 미치고 말겠지만 그 닿지 못함을 참고 살다가 혼자만 미치고 있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닿고 나서 통증에 태워지며 재로 날아갈지라도 그게 사는 거다 하는 거다. 독하게 미치는 게 미치는 거다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