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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Sep 12. 2023

이제 종료 버튼 눌러요

브런치가 그러래요, 너 강퇴야.

마음을 많이 쏟았었기에 그 정도 투정은 대화로 받아줄 거라 믿었었기에 강퇴는 더 상처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자유야 말은 하면서도 어디엔가 쏟을 곳이 필요했어요. 블로그에 비밀글이 늘어날 때 저 정도로 카페 눈치를 보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더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했지요.


그럼에도 나쁜 짓은 그냥 나쁜 짓일 뿐입니다. 표절도 나쁜 짓, 유료 사이트 아이디 공유도 나쁜 짓, 교육청에서 지정한 교육비를 어기는 것도 나쁜 짓, 아이들을 돈 버는 수단으로 삼는 것도 나쁜 짓...


어디에나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은 만연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어리석음입니다. 제 애정만큼의 집착의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 처음 왔을 때 화와 외로움과 갈증으로 심신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고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저 저를 다독이는 글을 써보자 하는 게 전부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브런치에 글을 쓰고 글을 만나고 글을 읽고 그 속에 살게 되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래서 이제는 더 앞으로 나가 보려고요. 저를 강퇴시킨 카페를 털어내는 중입니다.


카페에 남은 400여 개의 올린 글과 10,000개가 넘는 댓글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3인칭으로 거리를 두고 평행으로 갈 일만 남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만들어 카페에 올렸던 건데, 저는 이 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우리 아이들과도 나누는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며 진심으로 충실하게 살아가겠어요.


사소한

모든 순간들에

진심으로

충실하게

그냥 하는 거야!



#라라크루5기 (2-8) #라라라라이팅 종료는 시크하게, 뒤돌아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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