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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Sep 20. 2023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비와 바람, 폭풍 같은 날

수요일마다 비가 온다. 오늘은 폭풍처럼 바람도 같이 왔다. 한남대교는 건너편을 보여주지 않았다. 쇼팽의 녹턴이 흐르면 마치 가장 고요한 새벽처럼 빗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런 막막함이 있을까.


괜한 비에 고개를 빳빳하게 들어 정면을 보다가 말놀이가 시작되었다. 내겐 말놀이지만 타인에겐 다큐로 끝날 심한 장난에 조금만 참을걸 한참 길가에 앉아 있다가 비를 잡았다. 영원히 오도록 잡아 가두고, 내게 빨간 장미를 선물한다. 오늘은 비 오는 수요일이니까.


비가 오면 마음이 어디로 떠다니는지 종잡을 수 없다.


비가 오는데 바람까지 불면 마음이 어디로 쓸려 가는지 막을 수가 없다.

자, 장미를 1분간 바라본다. 꾹, 우뇌를 끈다.


그리고 나는 일하러 간다.


좌뇌 가동 시작이다!



사진 Melk Hagelslag_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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