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아기야~~~

그래도,,, 이제 커야 해.

by Hee

엄마아~~~~ 난 엄마가 너무 좋아~~~


가슴팍을 파고드는 간지러운 요 녀석은

매일 보고 매일 싸우는데도 또 엄마가 좋다고 달려와

부비부비 안겨 매달린다.


많이 컸어~ 으이구! 언제까지 아기 할 거야~

짐짓 너무 앙탈쟁이가 될까 싶어 밀어내 보지만

난 엄마 아기야~ 계속 계속~~

지지 않고 눈을 꿈뻑거리며 애교로 맞선다.

그래, 우리 아기가 아기를 낳아도 엄마 아기지.

동그란 이마를 쓰다듬다 나도 모르게 또 훅 넘어갔다.

우리 아기~그래도 딱 열 살 만큼은 행동해야 해.

알지!?

말과 다르게 그 열 살 난 아이의 궁디를 팡팡하고 있던 난 외동딸 밖에 나가서 혹여나 새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근데 엄마~ 지금은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데 나중에 사춘기가 와서 엄마가 미워지면 어쩌지?

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의연하게 대답해야 하는데 순간 말문이 막혔다. 왠지 대답 잘해야 할 것 같은데....

사춘기가 와도 엄마는 엄마지. 부모 몰라보는 사춘기를 겪을 거야? 예의 없는 건 핑계도 필요없어. 무조건 안되지. 그 시간이 지나면 금방 아가씨가 되고 엄마랑은 떨어져사는 시기가 시작될 텐데? 너무 슬플 거 같은데?

당혹함이 흠씬 묻어있는 대답을 하고야 말았다.

아니지~ 혹시나 그러면 어쩌나 하고 물어본 거야. 난 결혼도 안 하고 엄마랑 계속 살 거지~

이내 별말 아니라는 듯 웃으며 대꾸하는 아이를 보자니 내가 혼자 심각했나 싶다.


그럼 정말 어쩌지-

징글징글 내 목소리에 내 머리가 아프도록 열 번씩 같은 잔소리를 하는 지금도 사실 힘든데, 사춘기라니. 그것도 지금이야 돌아서서 안아주면 3초 만에 사르르 녹을 싸움이지만, 진정 사춘기라는 게 온다니! 그것도 그거지만, 시집 안 가고 같이 사는 게 더 큰일이려나... 정신이 번쩍 들어 후다닥 마무리를 한다.

어서 양치하고 잘 준비 해~~~~



그래도 크자. 엄마 아기야.

마음만 계속 엄마 아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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