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괴물
이번 역은 공동묘지
우리 열차의 종착역입니다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열리지 말아야 했던 문이 열리고
쏟아지는 그림자들
조각상을 짝사랑하던 심리학자가 죽었다
수십년간 묶여있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가로등 아래 찌그러진 아이 한 명.
그날 앵무새를 사육하던 선생님이 죽었다
방향감각이 사라진 박쥐처럼
회귀시기를 놓쳐 팔딱이는 연어처럼
갈피를 못 잡는 너의 바람이 스치면
그때 내가 너를 만나러 가줄게
어둠의 빛이 희미해지고
그림자 속에 웅크린 내가 보이지 않니
자 이제 웃어봐
오늘은 너를 죽일 거니까
문지방을 밟았다면 뒤를 돌아보지 말 것
나를 보았다면 도망치지 말 것
없는 문을 열었다면 책임을 질 것
먼옛날 버려졌던 아이는 그림자가 되었다
이번 역은 공동묘지, 공동묘지
우리 열차의 종착역입니다
더이상은 한계입니다
내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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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에게 꼬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