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에게 꼬리가 생겼다

by HANA


어느날 나에게 꼬리가 생겼다






오늘도 나는 숨겨지지 못했다

모두가 숨어버린 세상



코너를 돌면은

흉측한 꼬리가 살랑대는 그림자가 숨어있다

어둠 속 어둠의 빛으로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로



쓰레기봉투를 풀어볼래

한 아이가 숨어있을 거야

한 손에는 장난감 총을

한 손에는 찢겨진 꼬리를 움켜쥐고

조심해, 그 총엔 총알이 들어있어

아이는 지금 몹시 배가 고프거든



101호로 들어가면은

싱크대 밑에 엄마가 숨어있지

왜 가지 않는 거지?

걱정하지 마, 칼을 갈고 있는 것뿐이야

꼬리를 자르기 위해선 아파도 어쩔 수 없어



눈꺼풀을 닫아 잠근다

모두가 사라진 세상

오늘도 나는 사라지지 못했다

무슨 미련을 끌고 왔는지 꼬리는 길어지고

항상 술래가 되어야만 했던 나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세상

그 속에서 오늘도 중얼거린다

못 찾겠다 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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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에게 꼬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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