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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Apr 19. 2022

<몸을 돌아보는 시간>

오늘 책이 나왔답니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사자와어린양)


어쩌다 두번 째 내게 되었습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첫 책 <이 정도면 충분한>을 쓰고는,

철이 들기 시작하는 건지 두려움이란 걸 느꼈습니다.

두번 째 책을 쓰고는 ,

'의도한 것 처럼 건강한 삶, 누군가와 생명과 함께 하는 삶이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싶어

더 두렵고 떨리네요.


<몸을 돌아보는 시간>은

2001년 시작되어 2021년까지 저를 관통한 통증, 그리고 그 통증과 함께한 제 삶에 관한 기록입니다.

허리통증에서 시작한 근골격계 전반의 통증. 그 시작과 치료 과정, 치료 과정에서 만난 실수들과 좋지 못한 제 습관과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이 교정되어가는, 깨달음의 지난한 과정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아픈 중에도 삶은 계속되었습니다. 기쁜 일들이 있었고, 슬픈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순간의 작은 감사들이 고통스러운 날들을 상쇄시켜주기도 했고, 잔인하기만 하다고 생각한 그 시간조차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1부 발병에서 수술 전까지 15년 동안은 여전히 몸을 몰라 몸을 돌아보지 못했던 시간을, 2부에서는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몸을 돌아보며 안간힘을 쓰며 보낸 시간을 기록했다면, 3부는 조금 다른 내용으로 채웠는데, 아마 잔인했던 시간들이 준 결과물 일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미래 시대의 건강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자칫 영만 강조하기 쉬운 종교의 가르침, 지식에만 치우치게 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제도, 환자를 가족에게만 떠맡기는 사회적 인식과 국가의 책임, 오늘날 코로나 펜데믹을 유발한 인간의 책임과 기후 위기, 삶과 죽음 등을 함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먹거리, 교육문제, 기후와 환경 문제  등을 생각하며 #모두의몸을돌아보는시간 으로  3부에 담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가능할 것 같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오직 자기를 알 뿐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보호자가 환자를, 환자가 보호자를,

결국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힘들 일입니다. 환자를 고치는 의사지만, 환자를 알 수 없고, 환자가 의사를 신뢰한다 해도, 의사들만의 환경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느 정도 서로를 비껴나갑니다.


이 책은 우선 환자들이, 혹 척추질환이 아닌 분이라도 신체적 고통을 읽는 분들이, 그리고 가족들이, 또 의사분들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는 알 수 없지만 환자와 보호자, 환자와 의사가 서로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아프지 않은 젊은이들 부터 읽어도 좋겠습니다.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좋을 테니까요.


신체에는 회복하는 잠재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한번 스러지면 많은 이들이 함께 힘들고, 그 힘든 기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마음껏 사랑하는 일입니다.  평소라면 웃음을 선사하고 기쁨을 제공하고 있을 존재가 어느 순간 무거운 공기를 몰고다니며 그들을 힘들게 만들게 되니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인 '사랑'을 할 수 없게 되더군요.


그래서 젊은이로부터 나이든 분, 건강한 분부터 아픔 분까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생각하며 모두가 겅간하기를 바라는 분들 모두가 읽으셨으며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썼습니다.


필력이 부족해 아름답고 멋질 수 없고,

경험마저 깊고 풍성하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경험한 딱, 그 정도만을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받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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