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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Jun 14. 2022

몸을 돌아보는 시간 2-1

모두에게 좋은 세상

여전히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역이 많다.


장애인이라 불릴 수는 없으나 이런 현실이 내게는 꽤나 힘들다.

하체  위약감을 느끼기 시작한 남편에도 어느새 언덕과 계단오르기는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다.


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인간이라면 모두 잠재적 환자요. 잠재적 장애인이다.


장애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

딱 그만큼이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한다.


장애인을 차별하는 생각과 행위는 우리 모두를 위험으로 내몬다.


교우이며 <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감수해주시고 추천사를 써주신 김영래 선생님께서 남편이 처한 상황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신경과를 가야하는 데,

믿을만한 신경외과병원을 먼저 찾았다.

김영래 선생님과 같은 의견이었고 일단 목부터 허리까지 MRI 촬영을 했다.

결론은 다시 신경과로.


어떤 병원, 어느 의사를 만나야 할지가 병의 바른 진단을

결정할 것이다.

어쩌면 쉽게 드러날 수도,

아니면 지루한 과정이 될 수도 있다.

남편에게는 실비보험이 없다.


지루한 과정,

큰  비용이 지출될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쉬운 문턱,

공공의료원 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경우 공공의료원은 2019년 기준으로 221개 기관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5.5% 비중을 가지고 있다. 이는 OECD 평균인 65.5%에 한참을 못 미치는 수치로 해당 국가 중 최하위다.

게다가

새 정부에서는 공공의료원을 늘리는 대신 민간병원의 몸집을 키워 공공의료를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의료 민영화’를 가속화할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도가 중요하며,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장애인,

약자들에게 좋은 세상이 모두에게 좋은 세상이다.


나는 다시 정형외과를 찾았다.

오래 기다리는 곳이라,

문 열기 전 일찍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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