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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Aug 14. 2022

<몸을 돌보는 시간 2>-6

병원 다니는 일상

이틀간 병원에 갔다.

어제는 11시 30분, 오후 3시 30분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서로 다른 진료. 사이 시간을 보내는 게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다.


남편의 증상은 확실히 좋아졌다.


눈가가 희어지고, 변비가 생기고 여름에도 추위를 타고  얼굴이 붓던 증상은 어느샌가 없어졌는데,

그 증상이 갑상선호르몬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데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간을 위한 약 비리어드 6개월 분과, 갑상선 기능저하 약 1달 분 처방을 받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초음파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약의 분량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분량을 늘리게 되면 신장에 좋지 않으므로.

그러나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갑산성호르목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높기에 늘릴 가능성이 있다.


간바이러스 DNA검사 결과는 23으로  괜찮다. B형 간염의 E항원은  음성이다. 활성화가 꺾였음을 의미한다.

바이러스 수치에는 두가지가 있다. 증식을 나타내는 수치와 항원수치로 가늠되는 바이러스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가 있다.

증식을 나태내는 수치가 과거 100만이었던 적이 있는데 지금 27.

바이러스 양을 나타내는 수치는 2700으로,  완치는 거의 불가.  어차피 연령이 높아지면 왼치는 불가한 경우가 많다.


혈소판수치와 백혈구수치의 현저한 낮음은 간이나 갑상선과의 상관성은 없는 듯하다.

얼마후 신경과 진료시간에 물어야 한다.


신경과와 소화기내과 의사는 상당히 신뢰가 가지만,

내분비내과 의사는 신뢰감 0. 환자가 질문을 해야만 겨우 한  마디 말을 한다. 묻지 않으면 필요한 말을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수 없이 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혹 의사를 바꿀 수 있는지, 병원에 확인해보고  싶다.

신경과 약을 복용한 결과 걸을 때의 휘청거리거나 뒤뚱거리는 감각이 80%정도 회복되었다.


피곤해서 집에 돌아와 혹 잠이 들게 되면 밤잠을 못잘까봐 넷플릭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시청했고 수면 시간을 지켜 잠을 청했다.

법?!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 누구라도 속아넘어간다.

법은 전적으로 수단이다.

사람이 중요하다.


출판사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응모했던 건은 낙방.


아주 잠시 섭섭했지만 크게실망하지는 않았다. 초짜에 불과한 글쓰기 실력으로 처음 도전한 소설이었으니 당연하다.

다만 썼던 글이 아깝긴 해서, 브런치와 블로그에라도 남기긴 해야겠다.


언제나 느끼는 일인데,

읽고 있는 글의 형식을 따라 내가 글을 쓰게 된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를 읽고 있기에 지금 마이어처럼 일기 형식을 따라 쓰고  있는 듯 하다.

세상에는 온전한 내것도, 온전한 남의 것도 없다.


자신과 가족,  나라와 세계, 노동과 자본과 전쟁,  집안일과 청소일. 책과 기사, 경제와 정치를 아우르는 청소학사(대학의 어떤 학점을 이수한 경험이 있으니 '학사') 마이어처럼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멋진 사람이 될텐데. 그러나 결고 그럴 수 없다. 그녀의 치열한 삶을 살아본 적도 그녀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본 과거도 현재도 없으며 미래도 없을 테니까.


꼭 그녀가 쓰는 글처럼 쓰고 있다고 이순간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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