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희선 Aug 20. 2022

<몸을 돌아보는 시간2>-7

어지럼증의 원인

어지럼증과 구토로 며칠 간 병원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괜찮고 소득도 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어지럼증을 가라앉히는  링거액을 맞고 겨우 진정되면 CT, MRI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다는 말과 실비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고액의 병원비만 지출하고 약만 받아 나왔습니다.

그렇게 약을 먹고 3,4일 비실거리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1년, 3년, 혹은 5년을 무탈하게 버티다 또 반복되지요.


이번에는 5년 만에 어지러움, 구토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하다가 5시간이 지나도 견딜 수 없을 지경이라 별수 없이 119신세를 졌습니다.


덕분에 첫번째 소득이 있었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감사의 말을 전한 거죠.  심심하기만 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진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늘 감사해요. 그동안 늘 인사를 드리지 못했어요."


두번째 소득 역시 119대원분 덕분인 데요.

어지럼증은  서대문의 S병원이 전문이라고 그리로 데려다주셨어요. 일단 어지럼증을 가라앉히는 링거를 맞고 입원 후 여러가지 검사를 했어요.

기본적으로 전정신경기능저하증이 있는 데다 이석증이 겹친 건 데요.

평소 제가 가족들과 걸으면 똑바로 걷지 못한다, 오른 쪽 사람을 밀어낸다며 쿠사리를 들어요. 그게 전정신경기능저하로 나타나는 증상이었던 거죠. 가족들이 왠지 미안하다며 앞으로는 구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증상이 찾아오고, 또 119 신세를 지고 링거를 맞거나 심할 경우 입원하는 일도 여전히 반복되겠으나 적어도 원인을 알고 나니 조금 덜 답답합니다.


이런 일이 있고나면 며칠 간 힘이 없고 일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영화도 드라마도 집중하기 힘들어 유투브로 뜨거운씽어즈를 시청했는데, 춤추는 몸과 거기서 흘러나오는 열정, 목소리가 정말 멋졌습니다.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그때는 가수나 배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친구에게 말하니, 연출도 하고 상담도 하는 친구라 그런지  "그래서 뭘 원하는 건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제게 했는데요.


제가 곧바로 답하기를,

"열정과 열정으로 쌓아올린 실력"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열정이 부족하고,

그래서 쌓아놓은 실력이 없다'고 저를 평가하고 있었나봅니다.


이번에도 같은 병원 같은 병실에 있지만 서로 다른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고 마음  아픈 일들을 보고 나왔습니다.

세상이 참 아픕니다.

작가의 이전글 소설 <4개월>-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