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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Nov 01. 2023

11월 1일

고양경찰서에서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지난 10월 26일 접수한 고소 건에 대해 담당 경찰에게 진술하는 시간이다. 이번에도 작은딸과 사위가 동행했다. 그러나 함께 진술할 수 없었다. 사건을 진술하는 데 장애가 있는 경우, 동반할 사람이 있으면 사전에 신청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당사자만이 진술할 수 있다고 했다. 형사실에서 나와 남편을 부르는 경찰은 매우 친절하며 여유가 있어 보였다. 남편에 의하면 실제로도 그랬다고 한다. 밖에서 나와 아이들이 기다리는 동안 밖에 나와 다른 분들과 상담하는 경찰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설명을 잘해드리고 묻고 답하고 했다.


“민중의 지팡이 맞네”

“고위층이 그렇지 않은 거지”


딸과 내가 주고받았다. 반드시 맞는 말은 닐 것이다. 그러나 모처럼 접한 경찰들 이미지가 좋아 감사하다.

집에 오자, 고소 피의자가 있는 부산으로 사건을 넘겼다는 연락이 왔다. 생각한 것보다 처리가 신속하다. .




아이들은 각각 회사로, 약속 장소로 갔고 남편과 나는 여유 있게 걸어 전철 역사로 들어갔다. 빵 냄새가 유혹한다. 빵의 유혹은 거절하기 힘들다. 빵이 왜그리 싼지. 1000원 하는 빵 5개를 사들고 현금으로 지불했다.

집 앞 원흥역에 내렸는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어제 한의원 말고도 종기  때문에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았는데, 항생제만 먹으면 변비로 고통을 받는다.  애초에 변비약을 먹기로 했으니, 먹은 걸 다 배설해서 그런 것 같다.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당긴다. 아이스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하필이면 SPC 계열사인 베스킨라빈스의 피스타치오아몬드가 가끔 당긴다. 마음에 거리낌이 있지만, ‘영업하는 사람이 무슨 죄람?’이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하며 가끔 먹으러 간다. 매장 주인이 우리를 아는지 아는 척하며 인사한다.

나는 피스타치오아몬드,

남편 역시 페스타치오아몬드를 좋아했으나, 오늘은 '쵸코, 우리 이제 헤이즈넛'이다. 신제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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