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난로

by 키풀



롱.jpg




집에서만 지내면서

겨울이 온 건 어떻게 알고

얼굴도 몸도 빵실빵실

털이 쪄요.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는 날이면

침대로 올라와

한 마리씩 노크를 해요.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와

몸을 찰싹 붙여 동그랗게 말아서

그릉그릉 해요.


겨울은 싫지만

이 계절에만

고양이 난로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고양이는 정말 따뜻해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녀의 새로운 루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