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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est Sep 22. 2022

쉼,

지난주부터 회사를 쉬게 되었다. 더 일찍부터 쉴 수도 있었지만 하던 일을 마무리해야 했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늦은 날부터 쉬어야 했지만 너무 많이 미룰 수는 없다며 지난주부터 쉬라고 했다. 이번 주가 휴식 2주차다.


보통은 이렇게 보낸다. 아침에 천천히 일어나서 씻고는 대개 점심 약속 장소로 향한다. 내 나이 또래가 육아에 에너지가 집중될 시기라서 저녁 때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이 기회를 통해 만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휴식 첫날 만난 후배는 거의 1년 반만에 얼굴을 보았고, 그제 만난 형도 따로 만나서 밥 먹기는 거의 10개월만이었다.


아직은 온전한 휴식은 취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 적었듯이 하던 일을 마무리하려면 실은 이번 주나 다음 주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까닭이다. 점심을 먹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제 정산만 빼면 거의 끝났다.


두 달의 말미를 얻었다. 처음부터 휴식 초기에는 이렇게 사람들을 두루 만나며 세상을 주유(널리 놀러다닐)할 생각이었고, 중간부터는 어딘가 시골에 내려가 새로운 환경에서 한 달을 그 지역 사람처럼 살아볼 계획이었다. 이번 주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다음 주나 다다음 주부터는 아마 지역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덕분에 읽고 싶었던 책도 실컷 읽고(그런데 빌린 책은 계속 늘어난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인생에 다시는 쉽게 오지 않을 시간일지도 모른다.


브런치에도 조금 부지런해질 작정이다. 시골에 내려간다면 더더욱.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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