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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추리 Jul 29. 2020

밀착

밀착

다소 무거운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마치 산티아고에서
배낭을 메고 빗길을 나서는 것처럼

그땐 비 맞으며 하염없이 걸었고
지금은 멋들어진 SUV로 빗속을 빠르게 뚫는다

가방의 짐을 좀 덜어냈지만
삶을 누르는 무게가
오늘은 무겁게만 느껴진다

노면에 밀착되어 빗물과 어우러진
경쾌한 타이어 마찰음이 들린다

그래 나도 착 달라붙어 살아야지

2020.07.29. 출근하면서 오전 9:39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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