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다른 이들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우스꽝스러운 직업을 가진 사람
네가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으로 남겨라.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너무 많은 것을 읽은 젊은이의 모든 열정과 이상으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결정했다.
-폴 오스터 달의 궁전-
어느덧 이 글 또한 마무리할 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서평가를 괴롭히는 세 번째 불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시간에 쫓겨 재미도 의미도 없는 글을 쓰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굳이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보시다시피 나는 그런 글을 썼고, 이제는 지긋지긋한 불안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시간이다. 그것이 내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