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이의 벤쿠버의 일상 기록
캐나다에서는
저녁 먹고 남은 음식으로 점심 도시락을 직접 싼다
주 5일 기준 매일
또띠아에 닭가슴살 오이 몇개를 먹다가
스스로 파티를 하기 위해
한달에 한두번쯤 한국 음식을 싸간다고 했다
딸(지유)
-엄마 오늘은 내가 참치마요햇반을 첨으로 학교에
가져갔는데 맨날 또띠아만 먹다가
원래처럼 숟가락을 안챙겨간거야."
"내가 어떻게 했게?"
"손으로 퍼서 먹냐
아님 도구를 쓰냐 했는데,
손을 썼다간 인간의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것 같아서
도시락통 뚜껑으로 먹었다." ㅎㅎ
그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숟가락이 있는척 하고 쑤그려서 먹었다
도시락 뚜껑으로 야만적이게 먹었쥐..~."
"뚜껑이 너무 커서
입에 들어가지도 않길래
개처럼 할짝할짝거리며 먹었어."
"대체 이건 인간인가............"
"그건 그거대로
마치~
청동기시대에 도구를 만들 줄은 아는데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 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어쨌든
짐승처럼 먹을거냐 ?? 하다가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고
햇반 뚜껑으로 일단 밥을 비볐어
그랬더니 비닐뚜껑이 다 뭉그러진거야."
"그럼 그 이후로는 어찌 먹었을까?"
"뚜껑끝으로 퍼 먹었어. ㅋㅋㅋ
도구를 써서
끝내 청동기 시대에
인간임을 포기하진 않았지."
"엄마, 나는 21세기 문명인으로 살고 있어
아주 잘 살아나가고 있다고~~~."
초반에 고된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혼자 햇반파티를 즐길 줄 알고,
깔깔 거리고 웃을 수 있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넘길 줄 아는
너가 무척 자랑스러워~
21세기 문명인을 지켜나가는
순결한 너의 의지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