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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아 Oct 14. 2022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꽂혀 있는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어감의 문제인지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 속담의 참 뜻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만 눈에 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강남대로를 걸어도 누군가는 간판을, 누군가는 사람들을, 누군가는 하늘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시선은 관심이 가는 곳에 꽂힐 수밖에 없다. 그건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광고대행사를 다니던 시절, 나는 월간 보고를 쓸 때 내용에 집중하는 편이었다. 당연히 나의 시선은 내가 쓴 문장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팀장의 시선은 숫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결국 숫자 실수가 잦았던 나는 매번 팀장한테 깨질 수밖에 없었다. 그땐 그 숫자들이 왜 그렇게도 안 보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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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꽂혀 있는가? 모니터에 띄어 놓은 보고서인가?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인 듯싶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의 시선은 사내 메신저 속 '타인'에 꽂혀 있다. A직원이 상사에게 호되게 깨진 이야기, B직원의 막장 연애 스토리, C상사에 대한 카더라 통신 등이 그들의 입방아에 쉴 새 없이 오르고 내린다. 회사에는 온통 타인만 바라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타인에 대해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연일 자판을 타닥거린다.


하지만 회사에는 뭐가 달라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시선은 타인이 아닌 '본인'에게 향해 있다. 그들의 관심사는 본인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지, 타인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을 할 때도 본인들이 하는 일이 되게 하는 것에 집중을 하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두진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 사람들은 타인을 욕망하는 사람들에게 탐스러운 먹잇감이 된다. 그들을 씹고 뜯어도 관심을 주지 않으니 말이다.


당신의 시선이 타인에 향해 있든, 본인에게 향해 있든 그건 당신의 선택이다.


다만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뉴진스의 노래 가삿말엔 이런 말이 나온다.

"Attention" is what I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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