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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Dec 21. 2020

[Sep 07, 2020] Yeosu Story I

세 번째: 내일의 일상, 오늘의 여유

한 풀 꺾인, 비바람 덕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바람까진 조절할 수 없었다. 그래도 태풍이 여수를 비껴갔음에, 마지막 날 여수의 맑음을 보게 된 것에 감사한다. 아침 일찍 체크아웃과 함께 맞은편 스타벅스 커피를 챙겼다. 짐가방은 이순신광장 쪽 안내소에 맡기고 마지막 여유와 낭만을 챙기고자 길을 나섰다. 아침식사는 꽃게탕을 먹었던 골목 어딘가에서 갈치조림으로 해결했다. 여행을 오면 평소보다 식사를 더 잘 챙겨 먹는 것 같다.

우리는 비가 아쉬웠던 벽화거리를 한 번 더 가보기로 했다. 식객 만화, 아기공룡 둘리, 바다그림. 많은 그림들이 여긴 관광지임을 알려줬다. 벽화마을을 걷다 보니, 대놓고 여긴 여수입니다 라고 하는 카페가 보였다. 안 들어갈 수 없지. 맑은 하늘이다가도 흐린 날씨의 연속이었다. 커피 한잔 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한잔 더! 를 외쳤다. 주인장님의 배려로 차 한잔은 공짜 대접! 정말 맛도 풍부했고 위치도 좋았다. @in__yeosu

어제 비바람에 보지 못했던 하멜등대를 종착지로 하고 이순신광장의 이순신 버거를 포장한 다음, 여수공항으로 향했다.

정말 지혜로왔던 이순신 장군이 이렇게 기려지다니 아이러니하다. 이순신과 하멜. 두 인물을 각인하고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돌아오는 길은 저렴한 비행기. 하지만 이순신광장에서 공항까지는 약 50분이 걸렸다. 다음에는 KTX를 타겠다고 다짐한다. 여수 여행은 비와 함께였지만 뭔가 더 마음이 차분하고 아늑한 여행이었다. 아무래도 여행 동무와 2번째 여행이기에 편해서 그런 거겠지? 다음을 기약하며 서울로 돌아간다.

체크포인트: 마지막 날의 갬

짐 6,000 원
점심 26,000 원
아이스크림 3,000 원
버거 9,000 원
카페 22,500 원
교통비: 60,200 원
숙소: 155,831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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