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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Aug 21. 2021

[Sep 12, 2020] Jeju Story IV

두 번째: 눈 둘 곳이 없는 섬

안 멋진 곳이 없어서

제주도에서는 한눈을 팔 수가 없다. 모든 곳이 멋지고 모든 곳이 맛있는 곳이다. 짧은 일정이기에 우린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했다. 11시에 영업을 시작하는 친봉 산장으로 움직였다. 해가 지거나 비가 오면 운치가 있어 좋은 곳이라고 했다. 숙소랑 거리가 좀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려 도착하니 숨겨진 친봉 산장이 보였다. 길 건너에 주차를 하고서 산장으로 입장했다.

따뜻한 초코와 우유는 정말 꿀맛이었다. 그리고 이 곳은 차가운 음료가 없었다. 산장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가멜 수프는 정말 브런치로 딱이었다. 산장지기는 @gilpaul_ 인스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시기도 하다. 우린 여기서 멋들어지게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도 한 입 두 입 했다. 좀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서 제대로 된 식사를 위해 섭지코지로 향했다.


꽤나 멋있는 바다였다. 바다는 검푸른 바다, 새파란 파다, 애머럴드빛바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많은 바다가 있는데 내가 본 섭지코지는 맑은 투명한 바다였다. 신발을 벗고 바다에 발도 담가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천진난만하게 바다와 마주했다. 전날 비가 왔던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맑은 하늘과 바다였다.

지인소개로 다음 간 곳은 돌문어 볶음이 주메뉴인 "소금 바치 순이네"이다. 바다와 마주 보고 있어서 식사 후 바다 산책도 겸할 수 있고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식사하기 좋았다. 다소 매울 수 있다는 건 내게 흠이었지만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우도 선착장으로 갔다. 늦지 않게 들어갔다 나오기 위해 좀 서둘렀다. 한 시간 정도 우도 방문을 목표로 선착장에 차를 대고 (유료주차장) 우도로 들어갔다. 배로 15-20분쯤 갔을까, 우린 하우목동항에서 내려 전기차를 대여했다. 전기차로 우도를 한 바퀴 돌면서 "봉끄랑"에서 땅콩빵을 사고 (원래, 무지개 햄버거로 유명) 모래가 까만 검멀레 해변도 갔다. 검멀레 해변은 섭지코지랑 다르게 까맣고파란 바다였다. 금방이라도 날 집어삼킬 것 같은 파도에서 사진도 찍고 올 때와는 다르게 청진항에서 배를 타고 성산포로 돌아왔다.

해가 살짝 질 때였지만 우린 부지런히 성산일출봉에 가기 위해 또 움직였다. 산 정상은 입장료가 있었고 해변가 쪽 산책로는 입장료가 없었다. 우린 산 정상으로 갈 생각이었기에 입장료를 냈고 찬찬히 산을 올랐다. 분명 해가 있을 때 올란 건만 하산할 때는 이미 어둑했다. 산책로는 잘되어있어서 힘들진 않았다.

고생한 우리의 다음은 "커큐민 흑돼지". 제주도에 왔으니 흑돼지는 먹어야 하지 않을까? 가까운 흑돼지 전문점으로 갔다. 서빙해주시는 사장님이 재치 있게 고기도 구워주시고 고기 구워지는 시간이 심심하진 않았다. 저녁에 가서 없는 것도 많았지만 뭔가 특별한 고기였다. 물론 맛도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서 우린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 내에는 전구 등으로 꾸며진 곳이 많았기에 셀프 기념촬영을 하고 오늘을 마무리했다. 뒤돌아보면 어떻게 이 모든 걸 했나 싶은데 뿌듯하기도 하다. 제주도는 그만큼 탐험할 곳이 많으니까.


체크포인트: 너무 많다 제주도는

산장 40,000 KRW
전기차 25,000 KRW

소금 바치 31,000 KRW
배 21,000 KRW (2인 왕복)
주차비 5,500 KRW
성산일출봉 입장료 10,000 KRW (2인)
고기 92,0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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