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pypy Oct 09. 2021

[Apr 23, 3021] Kyungju Story I

첫 번째: 추억의 여행

추억여행의 시작,

 초등학교 때인가, 중고등학교 때인가 경주는 내게 쉽게 갈 수 있는 그런 도시였다. 소중함을 몰랐던 여행이라고 해야 하나? 경주에 가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훌쩍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경주를 이번엔 가보고 싶었다. 벚꽃이 피던 그 어느 날, 훌쩍 가보고 싶었던 그곳.

 서울에서 경주로 가려고 하니, 자동차 아니면 기차였다. 비행기도 있긴 한데 대구행 비행기는 빈번하게 있는 게 아니어서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기차를 선택하였고 회사 퇴근 후, 광명역에서 경주로 향했다. 경주는 KTX역 보다 일반 경주 역이 시내와 좀 더 가까워서,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일반 기차로 바꿔서 타고 가게 되었다. 약 3시간 정도 걸려서 경주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기차를 타면 기차만의 감성이 있는데 일반 기차를 타면서 그런 감성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와 시골의 모습. 그리고 하늘. 이 모든 게 어우러져서 여행이라는 그림을 맞추는 것 같다.

 경주역에 도착해서는 미리 연락해둔 렌터카 업체를 만나 렌터카를 빌리게 되었다. 아무래도 KTX 경주역에서의 렌터가 좀 더 수월해 보였다. 버스로 이동할 것도 고려해봤지만 아무래도 짐도 있고, 1박 2일의 짧은 일정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아 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차를 이용하여 숙소인 황룡원에 도착했다. 회사 연수원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 건물은 야외 결혼식 및 숙소로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숙소에서 보이는 황룡원의 모습이 (황룡원 내부에서도 숙박 가능)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황룡원이 보이는 숙소를 예약한다고 한다. 나 또한 미리 예약해서 황룡원이 보이는 곳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숙소 내부도 엄청 깨끗하고 널찍해서 마음이 푸근해졌다. 사실 오는 동안 퇴근하고, 택시와 기차,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다소 심신이 피곤했는데 숙소가 멋지기도 했고 또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그냥 몸이 스르르륵 풀리고 말았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보문호수 옆 보문단지를 뛰면서 경치를 구경하고자 옷을 갈아입고 숙소를 나섰다. 숙소에서 보문단지까지는 걸어서는 약 20-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는데 날이 선선해서인지 금방 보문단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사진 한 장 한 장 모두 벚꽃으로 가득한 풍경이었다. 호수와 벚꽃나무를 끼고 달리기를 하는 게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하물며, 버드나무도 연보라색으로 흐트러져 놓칠 게 없는 풍경이었다. 하늘은 파랗고, 벚꽃은 불그스름하고, 또 호수는 맑고, 나무들은 푸르스름한 이곳은 정말 4월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곳이었다. 보문단지 내 사진 명소도 찾아 사진을 찍고, 또 쫀듸기가 유명하에 쫀듸기 주전부리도 구매하게 되었다. 4km 정도 뛰었는데 정말 잘 뛰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뛰는 중간중간 숨이 차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신이 나서 좀 더 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보문단지를 달리다 보니 콜로세움을 닮은 전시장? 같은 것도 보고 예쁘게 건축된 스타벅스도 보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리,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도 한잔 사 먹고 경주 여행 기념 경주 스타벅스 카드도 구매했다. 일본처럼 각 도시별로 스타벅스 카드가 나와주면 여행하면서 기념품으로 구매하고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산책 겸 달리기를 마무리하고, 경주 내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삼겹살 집으로 가기로 했다.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삼겹살 집인데 천막 속에서 개별적으로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색다르게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돈&콩부인]에 도착하니 좀 더 확신이 들었다. 다만, 천막 속에서 불을 지펴서 먹다 보니 혹시나 하는 안전에 불안감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 조심조심 음식을 조리해먹었고, 삼겹살은 바깥쪽에서 구워 먹으면서 조절했다. 삼겹살을 먹는 중에는 고양이가 올라와서 고양이와 함께 고기를 먹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천막들 가운데는 캠프파이어 마냥 불이 지펴져서 단체로 오거나 하면 왁자지껄한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다시 황룡원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정말 숙소 하나는 널찍한 공간이라 부족함이 없었다. 침구도 깨끗한 편이어서 수면을 취하기에도 좋았다. 정말 하루가 지나가지 않길 바라면서 경주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체크포인트: 여기도 저기도 감탄


기차: 91,800 KRW

황룡원: 143,000 KRW

렌트: 44,900 KRW

쫀듸기: 6,000 KRW

돈 앤 콩부인: 64,000 KRW

작가의 이전글 [Sep 13, 2020] Jeju Story IV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