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잔소리 80


#텃밭 3

이현우

두드리고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마음
목마른 대지는 수수밭처럼 타들어간다
길 잃은 강바닥 지도처럼 쩍쩍 갈라진다
천년동안 거북이 등짝을 그린듯 딱딱하다

배고프다 목마르다는 애절한 비명소리
둥지 위에 입 벌린 아기새 먹이 먹이듯
주루루 조루루 투명한 생명을 나눈다
태초에 첫 발자욱도 이러 했으리라

고비 사막에 강물이 흐르듯 함박웃음
고마운 정성에 들꽃 향기를 내뿜는다
시골 농부의 꼬박꼬박 학자금 송금게좌
거짓 없이 살아온 어머니의 적금통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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