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장
이현우
새벽을 깨우는 바쁜 발걸음
잠들었던 자판 주섬주섬
새 옷을 입고 외출을 준비한다
잠을 잊은 거친 숨소리
가지런히 줄지어 두근두근
첫날밤 기다리는 신부처럼
화장한 점포들 지나가는 손님
유혹하며 손짓을 한다
개미처럼 쉴 틈 없이
골목골목 누비는 리어카의 하루
산처럼 쌓인 삶의 무게
온몸으로 떠받치며
종종걸음 항해하는 늙은 수레
상자마다 부서지는 얼름 조각
빼꼼히 쳐다보며 웃음 짓는 고등어
갈치, 오징어들의 싱싱한 각선미
바쁘게 준비한 정성스러운 하루
몸빼바지 아줌마 투박한 정성
땀으로 새긴 삶의 대동여지도,
''자! 오세요 오세요
싸게 싸게 가져가세요''
지난밤의 화려한 역사의 시간표
흐르는 이마의 땀방울에 씻으며
힘차게 시원한 아침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