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 윙 윙 윙 찰싹찰싹 공수부대 낙하가 시작된다 매끄러운 대지 위에 버티고 서서 날카로운
송곳으로 허락도 없이 송유관에 빨대를 꽂는다 인정사정없이 따끔한 주사를 놓는다 뻔뻔스럽게 자신의 배만 채우는 얄미운 드라큘라 백작, 실컷 먹고도 도망도 안 다니고 앵앵거리는 철면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집요하게 살 속을 파고드는 약탈자
손바닥으로 정조준 발사 참을 수 없는 자존심 회심의 한 방을 날린다 따닥 딱, 앗, 따가워 톡 쏘는 일격에 눈물이 핑 돈다 무섭게 손바닥으로 결정타 날려보지만 비웃는 듯 유유히 사라지는 얄미운 찰거머리 억울하고 분한 따끔한 상처 무차별 공격하는 집요한 흡혈귀 잡히지 않는 서러운 잔혹사 도망이라도 가서 실컷 자고 싶은 후덥지근한 깊은 밤 살짝 부어오른 상처 어루만지며 참을 수 없는 분을 삼킨다 잠 못 들게 하는 얄미운 스토커
잊을만하면 나타나 속삭인다 "고객님 저렴한 상품이 나왔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끝까지 쫓아오는 날파리떼 단잠을 깨우는 벨소리의 주인공 모기처럼 징징거리며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