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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자

#대부업자

                     이현우

윙, 윙 윙 윙 찰싹찰싹
공수부대 낙하가 시작된다
매끄러운 대지 위에 버티고 서서 날카로운

송곳으로 허락도 없이 송유관에 빨대를 꽂는다
인정사정없이
따끔한 주사를 놓는다
뻔뻔스럽게 자신의 배만 채우는 얄미운 드라큘라 백작,
실컷 먹고도 도망도 안 다니고 앵앵거리는 철면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집요하게
살 속을 파고드는 약탈자

손바닥으로 정조준 발사
참을 수 없는 자존심
회심의 한 방을 날린다
따닥 딱, 앗, 따가워
톡 쏘는 일격에 눈물이 핑 돈다
무섭게 손바닥으로 결정타 날려보지만 비웃는 듯
유유히 사라지는 얄미운 찰거머리
억울하고 분한 따끔한 상처
무차별 공격하는 집요한 흡혈귀
잡히지 않는 서러운 잔혹사
도망이라도 가서 실컷 자고 싶은
후덥지근한 깊은 밤
살짝 부어오른 상처 어루만지며
참을 수 없는 분을 삼킨다
잠 못 들게 하는 얄미운 스토커

잊을만하면 나타나 속삭인다
"고객님 저렴한 상품이 나왔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끝까지 쫓아오는 날파리떼
단잠을 깨우는 벨소리의 주인공
모기처럼 징징거리며 운다



☆ *작가 후기

모기를 보니 서민들 괴롭히는 대부업자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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