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잔소리 13


#설거지


이현우


막내딸 사르르사르르

" 한 번 해주세요 애교를 떤다

어머니 오늘 제가 한 번 해볼께요"


한 지붕 동그랗게 깊은 정을 나눈다

포만감 뒤에 남은 삶의 부스러기들

둥둥 떠다니며 아우성을 친다

본능처럼 게으름이 몰려든다

하기 싫은 표정 역역하다

어디론가 도망가고픈 이기심

서로 서로 눈치를 살핀다

피할 수 없는 덫에 걸린 기분이다

내키지 않으면서도 싫어도 좋은듯

뽀루뚱한 얼굴 고무장갑을 낀다

말없이 평생도록 하시고도 웃으신다

미안함이 창문 두드리듯 밀려온다

매일매일 치우는 사람의 수고로움


휘파람 불며 해주면 어떨까

두 팔 둥둥 걷어부치고

시키지 않아도 그냥 그냥 말이다




*작가후기


설거지 한 번 하고 웃기지만

어머니의 수고에 감사하며

자주는 못하지만 고생하는 이 땅에

어머니들에게 드리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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