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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

      시인/이현우


비대면과 비대면의 경계

하얀마스크와 검정마스크 KF94, KF80 패션마스크, 한지마스크 인공지능마스크...마스크 마스크...,

서로를 경계하는 벽과 벽들 무표정한 쌀쌀맞은 거리는 땡그랑동그랑 빨강 구세군냄비를 울린다

어릴적 성탄절이 다가오면 강아지처럼 기뻐 뛰며 선물을 주는 마음을 그린다

차가운 거리 성탄절 9시면 가게문이 닫힌다 뒷통수를 때리고 싶은 코로나19와 함께 한산한 거리 오색등불 밝게 웃으며 금실과 은실로 옷을 입는다 역광장 집없이 방황하는 사람들 주렁주렁 부끄러운 퍼포먼스

한 마디 불평불만도 없이 말없이 웃고 있는 코메디언의 콘서트 깊은 창고에서 나비잠이 들었다가 툴툴 먼지털고 기지개를 피며 눈을 뜬다 가브리엘천사의 길거리 버스킹은 끝이 없다


불꺼진 창가의 가난한 영혼들의 자장가

친구되어 주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말없이 서 있다


 *모든 회원여러분 행복한 성탄절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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