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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행 막차는 11시에 떠난다

# 천안행 막차는 11시에 떠난다


                이현우



부푼 희망은 어디론가 떠나야 할 그리움


티켓 한 장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


기다림에 지친 보고픈 사연은 정해진 시간에


스르르 덜컥 반가운 듯  객실 문을 열어준다


미안한 듯  두리번두리번 기대어 앉는다


가지런히 기다리는 편안함 창밖을 그려본다


덜커덩덜커덩 영화처럼 지나가는 상념들


논두렁 사이 전봇대처럼 다가와 스며든다


붙잡고 싶어도 머물 수 없는 천안행 막차


과거로 떠나는 메타버스 주인공 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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