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시에서 그려주는 그림과 그 그림을 통하여 전달되는 메시지를 가지고 답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시가 추구하는 시의 사명적 또는 임무의 측면에서 답을 하는 등 그야 말로 그 정의를 내리는 답이 다양 하다. 논어의 시경(詩經)에서는 시를 짓는 마음과 자세로 사무사(思無邪)를 이야기 하는데 이 사무사가 바로 시의 정의가 되는 것 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무사(思無邪)란 깨끗한 마음으로 추호도 흐트러지지 않게 하면서 잡되거나 간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그의 시학에서 카타르시스(catharsis)라는 용어를 사용 하였다.
이 용어는 정화라는 종교적 의미로 사용되는 한편, 몸 안의 불순물을 배설한다는 의학적 술어 이나 시의 측면에서는 진정한 비극이 관객에게 주는 효과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은유로 이 효과를 통하여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행동이나 말을 통하여 발산(배설)함으로써 정신의 균형이나 안전을 회복(정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시의 정의를 놓고 볼 때 그 속성적 측면에서 아름다움과 진실을 시의 정의 시의 개념, 시의 역할 등 모든 측면의 답으로 정의 할 수 있고 독자는 시를 통하여 힐링을 한다고 본다. 이러한 의미에서 좋은 시란 위에서 언급한 시의 개념, 역할에 가장 근접하게 창작된 시라 할 수 있고 시인이 되는 것 역시 이러한 정신을 살려서 시를 창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시란? 어떤 시를 말하는가?
다음은 오세영 시집 『바람의 아들들』표4의 글이다. 깊이 새겨 음미해 볼 내용으로 특히, 신기(新奇)와 효빈(效顰)의 유행에 민감한 요즘의 신진들에게는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지표가 될 만한 내용이다. 이 내용을 먼저 음미해 본 후 좋은 시에 대한 나름의 시론을 펼칠까 한다.
<시 쓰기에도 네 가지 유형이 있지 않을까 한다. 첫째 쉬운 내용을 쉽게 쓴 시. 둘째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쓴 시. 셋째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쓴 시. 넷째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쓴 시로 첫째는 산문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 유치한 단계이고, 둘째는 능력 부족이거나 남을 속이려는 자의 작품이다. 셋째는 자기도 모르는 것을 쓴 것이니 의욕은 과하나 머리가 아둔한 경우이고, 넷째는 시에 대해 나름으로 달관한 경지에 든 시인의 작품이다.>
위의 내용을 보면 어떤 시가 좋은 시라는 것을 설명이 필요 없어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작대기 시인들은 위의 셋째 유형의 시가 최고의 시라고 평하고 쉽게 창작된 시를 폄하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시의 사명은 무엇인가? 독자에게 힐링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힐링을 주기 위해 아름다움과 진실을 배설해 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름다움과 진실이란 시에서 이미지와 메시지가 어우려지는 것을 의미한다 할 것이다. 즉, 이미지가 아름다움이고 메시시가 진실이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시란 이 아름다움과 진실이 균형 있게 짜여 졌을 때 좋은 시라하고 독자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메시지가 없더라도 아름다움 즉, 이미지 그 자체가 정말 뛰어나게 그려졌어도 좋은 시로 평을 받는다. 또한 이와 반대로 이미지는 별로로 즉 아름다움은 표현이 좀 빈약해도 메시지 즉, 시가 담고 있는 철학이 감동을 주는 진실이 엿보이면 이 또한 아주 좋은 시로 평을 받는다. 이 두 조건을 충족 시키기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하여 어느 한 쪽 만이라도 흡족하다면 그 시는 성공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메시지 하면 보통 앙가지망적 사고인 참여시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메시지란 우리의 삶 자체에서 느끼는 의미 그 자체임을 밝힌다.
이러한 좋은 시와 함께 시인이 되기 위한 길은 좋은 시를 창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서 작금의 문단현실의 타락된 정신을 갖지 않는 것이다. 즉 선비 정신으로 올곧은 시 정신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시학에서 <시인은 죽어서 땅에 육신을 남기고 작품은 지상에 띄우고 혼은 하늘에서 영생한다.>했다. 이러한 시인이 되기 위한 길 그리고 좋은 시를 창작해 내기 위한 3가지 원칙을 제시 하고 있는데 흔히 이를 <시인이 되기 위한 삼다의 원칙> 이라고들 말한다. 그 원칙을 소개하면
1)많이 읽어라/자신의 정서에 맞는 시인을 정하고 그 시집을 집중해서 읽어라.
2) 많이 생각하라/남의 시에 등장하는 세련된 표현을 곰곰히 생각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외우고, 그 작품을 내 방식으로 바꿔서 써보라. 모든 예술은 모방에서 시작한다.
3)많이 써라/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줄이고 줄여서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어법으로 계속 써 보라. 언젠가는 당신만의 '꼴'과 '문채'가 생길 것이다.
이상으로 좋은 시 짓기와 시인이 되는 길을 서술 했다. 시인이 되는 길 자체가 좋은 시를 짓는 것이지만 아무리 좋은 시를 짓는 시인이라도 시인의 길, 선비 정신에 충실치 못 할 때는 시 역시 좋은 시로 평가받지 못함을 새겨보는 것도 좋은시 창작의 지침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