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목소리는 천국에서 빛날 것입니다


#그대 목소리는 천국에서 빛날 것입니다



이현우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들은 당신이 떠나신 밤 들려주신 시낭송처럼

속삭입니다 이른 저녁 수원역 시인들의 모임에서 만난 선생님은

어색해하던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하얗게 웃는 히야신스처럼


뜨거운 용광로처럼 서울대 강의에서 영문으로 시낭송을 하시며 저를

소개해주던 따뜻한 울림 삶이 시가 되어 시를 사랑하시던 서정주 시인

국화옆에서 누님 같은...


시를 따라 시속에 파묻혀 시를 노래하다 시에 영혼을 시속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시며 다시 시를 위해 시속으로 걸어가셨습니다


위대하고 좋은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시가 좋아 시집을 만들고

걸음마 시작하는 초라한 시인 알아주지 않는 작은 출판사 행사에도

버선말로 달려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던 고마운 들꽃향기 아카시아


시인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먹고 피어나는 문신 나이테처럼

걸어오신 흔적들은 후배들에게는 빈자리 문인선배들에게 안타까운 눈물

힘없는 목소리를 타고 공허한 밤을 맴돌다 잠들지 않는 가을밤 빗물처럼

가슴을 두드립니다


시보다 시를 사랑해서 시처럼 살다가신 천국에서 꽃보다 빛날 나이팅게일

남 계신 보석 같은 딸들과 당신을 기억하는 시인들과 밤하늘 별들은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



시처럼 살다가신 시인(詩人)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섭섭하지만 울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편안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천국에서는 당신이 쓰고 싶은 시 많이 쓰시길 바라며...




*작가후기


교육자 교수, 시인, 시낭송가로 여러 문단에서 봉사하며 좋은 활동을 하신

이혜준 시인님을 기억하며 천국에서 평안하게 쉬시기를 기도드리며

부족한 글을 올립니다


"시학과 시" 발행인 이현우 교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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