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넘어선 가치 창출의 길
이노션의 AX 전략과 N대N 얼라이언스 모델"
글로벌연합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버지니아대학교 이현우 교수
1. 서론
AI 기술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
2025년의 AI 시장은 기술 그 자체보다 ‘무엇을 위한 기술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기술의 고도화와 도입이 보편화된 지금, 기업들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브랜드와 고객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에 주목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광고 전문 계열사 이노션은 기존 광고 산업의 틀을 넘어서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노션 AI솔루션팀을 이끄는 김건우 팀장이 있다. 그는 기술 중심의 사고를 넘어선 ‘AX 전략(AI Transformation Strategy)’과, 파트너십 혁신을 꾀하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이노션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2. 기술이 아닌 최적화: 이노션의 실용적 접근법
이노션은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물론 내부적으로 콘텐츠 제작 솔루션인 ‘아인(AiINN)’과 오토 프루프(자동 검수 기능) 등의 성과를 보였지만, 보다 근본적인 접근은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기술의 최적 활용"이다. 김건우 팀장은 자체 기술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시장에 검증된 솔루션을 결합해 최적화된 결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기술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노하우 축적과 운영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비용과 시간의 측면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전략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아인'이다. 클릭 몇 번으로 수십 가지 디자인을 변형할 수 있으며,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광고 제작의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였다. 그러나 이 역시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 이노션의 진정한 목적은 고객과의 ‘직관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이라는 결과물에 있다.
3. AI 얼라이언스: 경쟁 아닌 협력의 구조
기술 최적화를 위한 또 하나의 열쇠는 ‘AI 얼라이언스’라는 파트너십 전략이다. 이는 이노션이 중심이 되는 수직적 1:多 모델이 아닌, 다수의 기업이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N:多, 혹은 N:N 구조로 설계되었다. 김건우 팀장이 말한 ‘AI 퀵인(Quick-In)’ 전략은, 파트너사 간 기술과 경험의 융합을 통해 각 사가 빠르게 실행하고, 실증(PoC)까지 연결되도록 설계된 민첩한 협업 방식이다.
이 얼라이언스는 2024년 10월 시작되었고, 2025년 4월부터 2차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IBM,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S2W, 스튜디오레논, 노션, 아이티센인포유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이 참여 중이다. 특히 S2W와의 협업에서는 마케팅 트렌드 분석을 위한 보안·데이터 역량과 이노션의 마케팅 실행 노하우가 결합되어, 이전과 차원이 다른 프로젝트 발굴이 가능해졌다.
AI를 활용한 광고 프로젝트는 단독으로도 제작 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지만, AI 얼라이언스와 함께하면 속도가 추가로 20~30% 단축된다고 한다. 단순히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 경험을 축적하는 ‘공진화적 성장’ 방식이다.
4. 조직 구조와 내부 시너지 전략
AI 얼라이언스와 AX 전략이 외부 협력 구조라면, 내부에서는 직무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 인력 재편이 이루어졌다. 이노션의 AI솔루션팀은 단순 개발 인력이 아니라, AX 컨설팅, AX PMO, 디지털 기획, 광고·마케팅 기획, 사업개발, 서비스 디자인 등 다중적이고 입체적인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기술과 마케팅, 사업전략을 끊김 없이 연결해주는 체계로, 팀 간 칸막이를 허물고 ‘고객 가치 창출’이라는 공통 목표를 지향하는 구조다.
김건우 팀장은 "광고와 마케팅 분야는 IT 산업이나 제조업과는 목표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AI 기술의 도입이 단순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창출하고, 고객의 감각에 호소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술 도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점이다.
5. 결론: 기술을 넘어, 경험과 가치를 향해
AI의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기술 그 자체’는 더 이상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아니다. 이노션의 전략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여 브랜드 경험과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곧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ROI(투자수익률)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된다.
AI 얼라이언스는 그러한 맥락에서 단순 협력이 아닌, 경험과 노하우의 공유, 실질적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구조다. 이노션은 기술력보다 ‘기술을 다루는 힘’, 다시 말해 ‘해석하고 조합하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
김건우 팀장의 철학은 명확하다. 기술은 도구이고, 핵심은 목적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광고주와 고객이 느끼는 ‘차별화된 경험과 신뢰’**이다. 이노션의 실험은 이제 시작이지만, 그 방향성은 AI 시대 이후에도 유효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장세민 기자, 「김건우 이노션 팀장 “AI 기술 넘은 '가치 창출'에 집중...‘AI 얼라이언스’는 그 돌파구”」, 2025.07.06, 이데일리
• 이노션 공식 보도자료 및 AX 전략 발표 자료(2024–2025)
• 김건우 팀장 인터뷰 및 발표 내용 종합 정리 (2024–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