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해?

by 이성주

'뭐 해?'라는 말은 '보고싶다'라는 다른 말이라는 드라마 대사가 있다. 나도 종종 누군가 보고 싶으면 전화를 걸어 '뭐 해?'하고 묻곤 했다. 보고 싶다는 감정을 유발시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혼자 있을 때 불현듯 생각나는 사람, 그의 안부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 사람들은 멀리 있는 사람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찾게 되고 그래서 오랜만에 불쑥 '뭐 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영화 '블레이드러너'는 30년 전쯤 리들리 스콧이 만든 영화다. 영화에서 인간이 리플리컨트, 즉 a.i와 비교되는 것이 감정, 영혼이었다. 새로운 블레이드러너도 마찬가지다. 인간에게 영혼, 감정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사랑이 인간에게 끝없는 질문과 회의와 답을 요구하는 것도 존재와 삶의 의미 때문이리라. 그런데 때로 이성이, 논리가, 무감성이 더 강조되고 그로 해서 얻은 이익으로 삶을 윤택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다. 미래를 다룬 영화는 대부분 현실을 담보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삶이 질적으로 나아졌다고는 하나 우린 인간적인, 아주 인간적인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인간과 리플리컨트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리플리컨트에게서 연민과 공감을 더 느낀다면 참 아이러니다. 30년 전의 해리슨 포드를 대신한 라이언 고슬링은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재미는 덜하고 철학적 질문은 그때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여전히 그렇게 되면 그는 사람인가? 리플리컨트에게 심어진 거짓 기억처럼 거짓 감정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는 내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금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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