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칼을 들었다.

1부. 우리 집에 드리운 긴 그림자

by Helena J

우리 집에는 밤마다 작은 전쟁이 일어난다.


나는 이미 여러 번 죽었고, 다시 살아났다.


아들은 주방으로 들어가 칼을 꺼내 들었다.


과도와 요리칼의 중간 크기. 그것을 손에 쥔 채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날 아침, 나는 내 방 옷장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비밀이 드러났다.


사실, 집에 와이파이가 없는 생활을 버틴 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다.
그동안 아이들은 아침저녁으로 도서관에 나가 와이파이에 접속하곤 했다.


나 역시 새 학기가 시작되면 온라인 수업이 필요했고, 아이들이 다시 고등학교 학점 공부를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와이파이 설치를 고민하고 있었다.


예전에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사용하던 저렴한 인터넷 요금제가 떠올라 다시 문의를 했다. 다행히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재가입이 가능했다.


경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와이파이가 집에 들어오면 다시 지옥 같은 전쟁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내 마음 한편을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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