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이름의 기다림

1부. 우리 집에 드리운 긴 그림자

by Helena J

희망은 늘 짧고 반복되며 금세 멈춘다.


그럼에도 나는 기다린다.


아들이 하루는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 이름을 프린트해 달라 하더니, 방 벽에 붙여놓았다.


그 모습 하나로도 나는 다시 기대를 품는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는 함께 장을 보러 나섰다.


그 순간 나는 아이 안에서 아주 작은 변화를 발견했다.


아이들이 가끔 평범해 보일 때가 있다.


스스로 방문을 열고 현관문을 나서 세상 밖으로 다녀올 때다.


지난 4년 동안 아이들은 네 명의 심리상담사를 만났다. 소셜워커나 경찰을 만날 때마다 “상담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을 들었고, 늘 상담을 권유받았다.


그러나 상담이 아이들을 근본적으로 바꾸리라는 기대는 없었다. 나의 경험 속에서 상담사라는 존재는 늘 멀게만 느껴졌고, 상담 자체에 대한 신뢰도 크지 않았다.


차라리 기회가 된다면 오은영 박사님 같은 전문 정신과 의사를 아이들이 만났으면 했다. 아이들이 아직 미성년자였을 때는 <금쪽이> 프로그램 신청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가정사가 드러나는 부담, 그리고 아이들이 촬영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 때문에 결국 단념했다.


그저 가족 심리극 같은 장면을 보며 우리도 언젠가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러던 아이들이 18세가 되면서 조금은 달라졌다. 여전히 게임에 매달렸지만, 마지막 상담을 마친 후 한 아들은 파트타임 일을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곧장 동네 팀홀튼스를 권유했다. 다행히 아들은 직접 온라인 지원을 하고 면접까지 본 뒤 지금까지 1년 가까이 일을 이어오고 있다.


아들이 처음 팀홀튼스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집 밖으로 나가던 날. 그 감격은 정말 새로웠고 잊을 수 없었다.


다른 아들은 비슷한 시기에 파트타임을 알아보다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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