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키워야 한다.
세상은 수많은 조언으로 나를 가르치려 했다.
하지만 정작 내 아이가 무너질 때, 그 누구도 답을 주지 못했다.
결국 나는 깨달았다.
자식을 가장 잘 아는 건, 세상이 아니라 엄마였다.
우리가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오기 전, 이미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그동안 잊고 살았지만, 아이들과의 지금의 갈등을 겪으며 돌이켜보니, 그때의 모습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시절, 나는 혼자서 쌍둥이 남자아이들을 키우며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무렵이었다. 다섯 살 때부터 초등학교 6학년, 그러니까 캐나다로 이민 오기 전까지 우리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다.
아이들은 아파트만 나가면 언제나 친구들이 있는 놀이터로 향했다. 방과 후 가방을 멘 채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놀이터로 달려갔다.
직장에 다니던 나는, 퇴근 후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아이들은 늘 약속을 어겼다.
“가방 두고 놀아야지.”
몇 번을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
방과 후 학교 수업에 빠졌다는 연락이 오는 날이면 더 화가 났다.
결국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채, 내가 퇴근할 때까지 놀다 들어오지 않는 날이 찾아왔다.
두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줬지만 한 명은 물에 빠뜨려 고장이 났고, 다른 한 명은 전화를 받아도 끊기 일쑤였다.
그날도 놀이터에 앉아 딱지치기를 하던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이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더니 내 번호를 확인하고는 그대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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