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았던 신호들,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한 아이들

by Helena J

그때는 몰랐다.


아이들의 산만함이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신호’였다는 걸.


나는 그저 아이들이 성장하며 변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건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무언의 외침이었다.


아이들 아빠가 어느 날 말했다.


“우리 아이들, 혹시 ADHD 아닐까? 나도 성인 ADHD 같아.”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아니라고, 그럴 리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똑똑했다.

한글을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깨우쳤고,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자기 이름을 썼다.


책을 보면 언제나 깨끗하게 다뤘다. 페이지를 접지도, 낙서를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 읽은 책은 언제나 새 책처럼 팔 수 있을 정도였다.


생활 습관도 바르게 들여놓았다고 믿었다. 쓰레기는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렸고,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은 ‘먹지 말라’는 말을 잘 지켰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참을성과 자기 통제력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마시멜로 실험’처럼, 기다릴 줄 아는 아이들이라고 자부했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생태교육, 숲 교육을 받았다. 자연 속에서 뛰놀며 흙을 만지고, 나무를 관찰하며 자랐다. 그런 교육이 아이들을 차분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길러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그 믿음은 내 바람일 뿐이었다. 숲 교육을 아무리 오래 받아도, 아이들은 여전히 산만했다. 산만함은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일상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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