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준 상처, 그리고 우리 사이

by Helena J

우리는 함께 있었지만, 마음은 닿지 못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길 바랐지만, 침묵은 결국 벽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너무 늦게야 그 벽의 이름이 ‘상처’였음을 알았다.


아이들에게 나는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엄마였다.


우리 셋은 항상 함께 있었지만, 한 식탁에 앉아 있을 때조차 대화가 많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들 둘 중 한 명은 유난히 말이 많았다. 그 말이 너무 일방적으로 이어져서 나는 몇 번이고 “상대방에게도 말할 시간을 줘야 해”라고 타이르곤 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아이들이 서로를 비난하거나 남을 헐뜯는 말을 하는 걸 듣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쌍둥이라 잘 지낼 때도 많았지만, 유독 다툼이 잦았다. 특히 밖에서는 서로 한편이 되어야 할 텐데 친구들을 두고 “내 친구야” 하며 다투는 일이 많았다.


때로는 한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형제를 따돌렸다고 울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대화의 시간은 늘 어딘가 불편하게 끝났다.


외식을 나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차분히 앉아 함께 식사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식당을 돌아다니며 자리에 잘 앉아 있지 않았다. 그런 모습이 나를 몹시 화나게 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후 그 행동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아마도 아빠에게 어떤 ‘교육’을 받고 온 덕이었을 것이다.


그 후부터는 외식 자리에서도 한 식탁에 앉아 식사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캐나다로 이민 온 뒤에도, 식탁에 마주 앉은 아이들은 나에게 말을 걸기보다는 서로에게만 대화를 걸었다.


나는 그들과 늘 함께 있었지만,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멀었다.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왜 그렇게 조용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가족과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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