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혼자일 때가 좋다
내가 살고 있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서쪽지역에 위치한 토피노 롱비치입니다. 서핑을 하는 서퍼들로 롱비치가 활기차보이는 밴쿠버 아일랜드 최고의 관광지랍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머릿속 모든 잡다한 생각들이 단숨에 사라졌어요.
가만히 파도소리를 들어보세요^^ 마음이 정말 편안해진답니다.
토피노에서 20분 거리인 우쿠루릿이 이번 캠핑지랍니다. 주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캠핑사이트를 좋아하지만 이곳 서쪽 지역은 아쉽게도 주립공원 캠핑장이 없답니다.
빅토리아와 다르게 이 지역은 흐린 날이 많아요. 그래서 여름이 토피노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흐리고 비 오는 날을 보내고 가야 할 수도 있거든요.
다행히 이번 일정동안 비소식은 없지만 낮기온도 아직 높지 않고 밤기온은 싸늘할 것 같아서 핫텐트에 딱 맞는 우드 스토브를 가지고 왔어요. 7월의 캠핑이지만 핫한 캠핑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항상 캠핑 첫날 저녁은 운전과 텐드설치로 지쳐있기에 저녁을 먹은 후 느긋하게 누워서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가진답니다.
평일에는 하루하루 일과에 쫓겨 살다 보니 영화볼 시간이 없지만 캠핑 오면 나를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이 생기는 것이 좋습니다.
새소리를 들으며 맞이하는 텐트 안에서의 상쾌한 아침입니다.
세수할 물을 끓이고 찐 고구마와 사과로 아침을 먹습니다. 간단하면서도 건강식이네요^^
커피원두를 우려낸 모닝커피로 아침의 뇌를 깨웁니다.
커피원두는 기름기를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어요.
어제저녁 고기 구워 먹었던 팬의 기름기를 원두찌꺼기로 문질러 기름기를 제거 후 세제로 깨끗이 씻어주면 팬도 수세미도 고기 지방으로 미끌거리지 않고 깔끔히 설거지할 수 있어요.
내일보다 오늘 날씨가 더 화창하기에 카약을 타려고 합니다. 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보트 론칭장에 왔어요. 낚시 나가고 들어가는 배들이 많네요.
바다에서 타는 카약의 묘미는 주변의 무인도에 정착하여 느긋함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살지는 않지만 제 뒤쪽의 숲에는 곰들이 살고 있을 거예요.
우쿠루릿에 있는 유명 관광지에 왔어요.
신기한 앵무새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바니에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하였습니다. 검은 돌들이 많은 이 해안길은 한국의 제주도를 연상시켜 주었어요.
돌아오는 길 사 온 아이스크림을 시원하게 한통 먹은 후 해먹에서 가진 낮잠시간은 꿀맛 같았습니다.
캠핑요리로 가장 손쉬우면서 배부른 요리는 역시나 바비큐죠. 고기를 먹을 때마다 마늘을 항상 먹습니다.
생마늘도 먹을 수 있지만 고기 기름에 구워진 마늘은 더욱이 구수하고 맛있는 것 같아요.
마늘은 껍질을 당연히 까고 굽는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구운 마늘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가 마늘을 껍질채로 구워서 저에게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그래도 저를 생각해 주는 마음은 참으로 따뜻하고 감사했습니다.
물도 따뜻하게 보리차로 끓여서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보리차와 옥수수차를 끓여서 마시며 자라서인지 저는 차로 끓여마시는 물이 좋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또다시 불멍을 때리며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로부터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혼자만의 고요한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애썼으니 혼자만의 이 자유시간을 받을 자격이 있죠^^
토피노로 가는 길에 있는 트레일이에요.
오래된 나무들이 있는 곳이죠. 아름드리나무로 만든 다리를 건넜습니다. 나무 위를 걷는다며 10대의 한 소녀가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토피노의 롱비치에서의 휴식시간을 마지막으로 이번 솔로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토피노 솔로캠핑
이번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와 구독버튼 꼭 눌러주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