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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 Jan 10. 2024

[Analysis] 인터뷰 질문

좋은 질문 만들기

인터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스킬 두 가지를 꼽으라면 "질문"과 "경청"입니다. 그 중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1. 질문의 종류


일반적으로 질문의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개방형 질문(Opened Question)폐쇄형 질문(Closed Question)인데요, 개방형 질문은 답하는 사람이 Yes/No로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질문을 할 때 "어떻게?""무엇을?" 등의 방식으로 물어보는 질문이지요. 반면 폐쇄형 질문은 Yes/No로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입니까?""~가 맞습니까?" 등의 방식으로 묻는 질문이 이에 해당되지요.


개방형 질문 :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 예상 답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약간 감기기운이 있고요....(주절주절)"

폐쇄형 질문 : "잘 지내시지요?" → 예상 답 "네, 잘 지냅니다." (끝!!)


2. 질문의 활용


인터뷰에서는 어떤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당연히 개방형 질문입니다. 인터뷰의 목적이 정보수집이라고 했었지요? 알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지요. 인터뷰이(Interviewee)를 수다쟁이로 만들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도록 만들려면 폐쇄형 질문이 아니라 개방형 질문을 활용해야 합니다.


머릿속으로 이해가 되었더라도 실제 인터뷰를 해보면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됩니다. 특히 질문 내용을 녹음해서 들어보면 나도 모르게 사용한 폐쇄질문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해요.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에는 사전에 미리 인터뷰 질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에서 나오기 전에 글로 먼저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실제 인터뷰 상황에서는 준비된 질문 위주로 진행하다 보면 폐쇄질문을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폐쇄형 질문을 전혀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요, 사실에 대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폐쇄형 질문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지금 000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맞습니까?"와 같은 질문이 이에 해당됩니다. 개방형 질문은 정보의 양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폐쇄형 질문은 내가 들은 내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3. 좋은 질문이란?


개방형 질문과 폐쇄형 질문은 질문의 문장 형태에 따른 구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방형 질문을 했다고 해서 100%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개방형 질문으로 묻는 것은 그저 기본일 뿐, 좋은 질문은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질문의 요건을 명쾌하게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최적의 어휘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인터뷰이가 사용한 것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문장의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문장이 비문이거나 너무 복잡하면 인터뷰이가 질문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이로 하여금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에 시간을 쓰게 하는 것은 괜찮지만 질문 자체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쓰게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③ 의미전달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문장은 짧고 간단해야 합니다.
인터뷰어가 말하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만큼 인터뷰이가 말하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해야 하고 그러려면 인터뷰어의 말을 줄여야 합니다.


④ 가설은 있을 수 있지만 가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을 만들려면 문헌분석 등을 통해 확인된 초기 정보에 기반한 약간의 가설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인터뷰어의 경험에 따라 무엇인가를 "당연시"하거나 "결론을 내놓고" 질문을 하게 되면 유도질문이 되기 쉽습니다.  


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 외에 속에 숨겨진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파워 질문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이가 답하기를 어려워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답이 바로 안나온다고 해서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 주면 됩니다. 인터뷰이로부터 "그런 건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⑥ 인터뷰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질문이 좋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면 훨씬 구체적인 답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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