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고찰 7 : 웅산밴드의 노래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다.
저조한 감정의 파고를 혼자 넘기 너무 힘든 날.
그렇게 좌충우돌하고 칭얼거리는 맘을 달래 줄 알사탕 하나가 몹시 필요한 날.
무책임하고 무례한 사람에 대한 불편함을 덜기 위한 조치가 특별히 없어서 커피를 정성스럽게 내려 나를 대접하며 루틴대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고 있었다.
금요일의 마지막 코너는 <금요음악회>이다.
김어준의 뛰어난 예술성과 내밀한 섬세함이 돋보이는 라이브 콘서트이다.
대중적이지 않은 가수나 밴드를 초청하여 라이브로 진행하는 코너인데, 다양한 예술인들이 나와서 금요일 아침을 아주 풍성하게 해 주기에, <인문학살롱>과 함께 나의 최애 코너였다.
오늘은 내가 많이 좋아하는 '웅산밴드'가 출현하였다.
청남대에서 매년 개최되는 '재즈토닉'에도 단골 출연자라 많은 사람들에게 재즈의 풍미를 전파한 가수이다.
첫 곡은 <비와 찻잔 사이>이었는데 노고지리의 노래가 이렇게 절절한 재즈로 변신할 줄 몰랐다.
<광화문연가>의 선율을 하모니카 연주로 인트로를 깔고 읊조리는 듯한 <안개>는 영화 '헤어질 결심' 엔딩장면의 정훈희와 송창식의 듀엣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송으로 나오는 안개에 심취하여 일어나질 못했었는데.. 웅산의 <안개>는 또 나를 휘청거리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범룡의 <겨울비는 내리고>는 초연함이 담백하게 그대로 전달되는 또 하나의 명품이었다.
목소리가 악기다, 이게 아티스트지, 첫 소절로 끝났다, 눈물이 흐른다. 등 많은 감상평 중에서 김어준이 꼽은 최고의 픽은 '오메.. 죽겠네...'였다. ㅋㅋ
요즘은 名品이란 단어가 고급 브랜드 제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의축소되었지만, '이름난 작품이나 사람 등 품질이 뛰어난 모든 것'의 사전적 원의미로 보면 확실히 웅산의 목소리는 명품이다.
사실 나는 명품귀는 아니다. 막귀에 가깝다. 차이가 나는 한 끗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휘황찬란한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위로를 받고 평안을 느끼는 것이 나의 한 끗이다.
정치적 성향으로 김어준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만약 재즈를 좋아한다면 꼭 <웅산밴드> 부분을 들어보시길 권한다. 더구나 오늘처럼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오전에는 감히 최고라고 단언한다.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노종면, 김선민, 신장식, 이지은, 김준석, 변광용, 오세현, THE살롱, 한정애, 금요음악회(웅산밴드)]
02:21:47 금요음악회 [웅산, 최우준, 신동하, 강재훈, 신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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