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에 대한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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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what I eat.'
내가 먹는 것이 나다.
참으로 직관적인 문장이지만 한 글자도 버릴 수 없는 진리이다.
나는 그 흔한 배달앱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진짜 놀란다.
나는 먹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MSG의 들큼한 맛과 기름진 것을 싫어하는 예민한 혀의 작동은 많은 것을 차단한다.
내가 추천한 식당에 대한 찬사도 얻지만, 동행했을 때 깐깐함에 대한 눈총도 감수해야 한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이렇게 된 데에는 다 스토리가 있다.
내가 삼십 대였을 때 육아 휴직을 하고 잠실에 살았었다.
우리는 주말마다 코엑스에 있는 막 한국에 상륙한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에 가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햄버거가 최고의 음식이라던 남편과 그것에 동조하는 아내는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와 백화점 식당가 음식을 사 먹이는 것을 일상으로 삼았었다. 기름 범벅인 튀김과 고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더해져서 당시의 내 식습관은 최악이었다.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아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린아이의 아토피와 알레르기는 갈수록 더해갔고, 그저 스테로이드가 잔뜩 처방된 약으로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남편과 나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유기농의 중요성과 함께 환경에 대한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특히 고기를 매끼 먹었던 우리는 항생제 범벅인 육류와 공장식 가축으로 자란 육계와 계란의 위험성을 알고는 경악하였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런 나쁜 식습관을 버리고 자연식과 유기농, 슬로푸드로 식습관을 바꿨다. 아이들의 아토피와 알레르기는 차츰 좋아졌고, 정확한 체험을 한 나는 ‘먹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실천하고 살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다 독립하여 나갔고, 차라리 한 그릇 시켜 먹는 게 더 경제적이고 편하지만, 나는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여전히 나를 위해 정성껏 식사를 차린다.
아침은 양배추와 있는 야채를 그때그때마다 동하는 드레싱을 만들어 버무려서 먹는다.
요즘은 생들기름에 식초를 섞은 드레싱을 자주 해 먹는다. 계란반숙과 사과 반 개, 바나나 한 개를 챙겨 먹는다. 요즘은 유행인 당근라페를 해서 먹는데 활용도가 아주 높다. 김밥에 넣어 먹어도 참 맛있다.
점심과 저녁은 된장이나 청국장등을 이용하여 잡곡밥과 함께 간단하게 먹는다.
나이를 보태면서 점점 소화가 자신 없어진다. 조금만 과식을 하거나 외식을 하면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강남의 건물주도 나이를 먹으면 특급호텔뷔페를 사 먹을만한 충분한 경제력은 있는데 소화력이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팩공이자 격공이다.
또 하나의 나의 식습관은 체하면 무조건 굶는다는 것이다. 속이 편해질 때까지 굶고 나서 불편함이 좀 사라질 때쯤 생강차에 꿀을 더해 마시면 완전히 좋아진다.
주변에서 ‘유별나다, 유난하다, 대단하다, 귀찮지 않냐?’ 등 다양한 평가들이 쏟아진다.
그럴 때마다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것을 이미 체득한 나는 가볍게 뼈 있는 농담을 던진다.
‘아직 살 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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