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과자 틈, 그 너머엔

by Helia

“과자 틈으로 들어오세요.”

쪽지의 마지막 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둘은 편의점 뒤편, 낡은 매대 아래에 웅크렸다.
그곳엔 부서진 감자칩 조각, 젤리 껍질, 눅눅한 쿠키 부스러기들이 섞여 있었고
그 틈 사이로 희미한 파란빛이 새어 나왔다.

“여기 맞는 것 같아.”
돼지바가 먼저 몸을 숙였다.
고래밥은 숨을 삼킨 채, 돼지바의 막대기 다리를 꼭 붙잡고 따라 들어갔다.

과자 틈 안은 의외로 따뜻했다.
사방엔 바삭한 냄새, 눅진한 설탕기, 오래된 사탕의 단내가 흘렀고
머리 위에선 바스락거리는 과자봉지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좁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마침내 파란빛이 그들을 환하게 감쌌다.

눈앞엔 믿기 힘든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비스킷으로 만든 다리, 젤리로 자란 나무,
마시멜로 언덕, 그리고 구운 감자칩 길.

고래밥은 조용히 숨을 들이켰다.
“이런 데가… 진짜 있었네.”

그 순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간식들의 피난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하지만 돼지바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발걸음을 멈췄다.
피난처라고 하기엔,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그곳은… 너무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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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쌓습니다. 기억과 계절, 감정의 결을 따라 걷는 이야기꾼. 햇살 아래 조용히 피어난 문장을 사랑합니다." 주말은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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