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들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싸우는 곳
비스킷 다리를 막 건넌 순간,
무언가가 툭— 그들의 앞을 막았다.
“조심하세요.”
말없이 다가온 존재는 작고 투명한 사탕수수껌이었다.
겉은 반질반질했지만, 뺨 한쪽엔 오래된 껍질 자국이 남아 있었다.
껌은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물었다.
“처음 오셨죠? 이름은요?”
“돼지바… 얘는 고래밥이에요.”
껌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여긴 ‘보존기한 없는 간식들’만 들어올 수 있어요.
버려지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한 친구들이죠.”
고래밥은 주춤하며 물었다.
“그럼… 여긴 진짜로, 아무도 사라지지 않는 곳이에요?”
껌은 웃지 않았다.
다만 바삭한 침묵 속에서 답했다.
“여기선 각자, 사라지지 않기 위해 싸워요.”
그 말을 뒤로하고, 둘은 피난처 안으로 더 들어갔다.
젤리로 만든 집, 마시멜로로 덮인 언덕,
시럽 강가에서 팝콘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보기엔 평화로웠다.
하지만 무언가가 어색했다.
간식들은 모두 웃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어디론가 숨고 있었다.
돼지바가 조용히 중얼였다.
“여긴… 정말 안전한 곳이 맞을까?”
그 순간, 한 간식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라벨 하나를 발로 밟아 숨겼다.
조용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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