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간식들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싸우는 곳

by Helia

비스킷 다리를 막 건넌 순간,
무언가가 툭— 그들의 앞을 막았다.

“조심하세요.”
말없이 다가온 존재는 작고 투명한 사탕수수껌이었다.
겉은 반질반질했지만, 뺨 한쪽엔 오래된 껍질 자국이 남아 있었다.

껌은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물었다.
“처음 오셨죠? 이름은요?”

“돼지바… 얘는 고래밥이에요.”

껌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여긴 ‘보존기한 없는 간식들’만 들어올 수 있어요.
버려지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한 친구들이죠.”

고래밥은 주춤하며 물었다.
“그럼… 여긴 진짜로, 아무도 사라지지 않는 곳이에요?”

껌은 웃지 않았다.
다만 바삭한 침묵 속에서 답했다.
“여기선 각자, 사라지지 않기 위해 싸워요.”

그 말을 뒤로하고, 둘은 피난처 안으로 더 들어갔다.
젤리로 만든 집, 마시멜로로 덮인 언덕,
시럽 강가에서 팝콘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보기엔 평화로웠다.
하지만 무언가가 어색했다.
간식들은 모두 웃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어디론가 숨고 있었다.

돼지바가 조용히 중얼였다.
“여긴… 정말 안전한 곳이 맞을까?”

그 순간, 한 간식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라벨 하나를 발로 밟아 숨겼다.
조용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Helia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말이 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쌓습니다. 기억과 계절, 감정의 결을 따라 걷는 이야기꾼. 햇살 아래 조용히 피어난 문장을 사랑합니다." 주말은 쉬어갑니다.

66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2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