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우리가 가는 곳이 길이야”
“어디 가는 거야?”
고래밥이 물었다.
돼지바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도로 건너편 공장 담장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조명이 꺼진 그곳은 썰렁하고 텅 빈 냉장창고였다.
둘은 거기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자유는 생각보다 낯설고… 추웠다.
“여긴… 생각보다 넓네.”
고래밥이 작게 말했다.
“우릴 알아보는 사람은 없고, 날은 어두워지고…”
돼지바는 체리 토핑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렸다.
“누군가는… 알아보겠지.
이상한 간식들 말고, 진짜 우리를.”
그때 지나가던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속도를 늦췄다.
둘은 눈을 마주쳤고, 말없이 뛰었다.
조심스럽게 짐칸에 올라탔다.
“진짜 우리 다운 길을 찾자.”
고래밥이 작게 중얼였다.
“우린 눅눅한 과자가 아니라니까.”
편의점 냉동고에 갇혀 있던 시간보다
지금은 조금 더 춥지만…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어디든, 우리가 가는 곳이 길이야.”
돼지바가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고래밥도 작게 웃었다.
하지만 모퉁이를 돌자마자,
오토바이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둘은 몰랐다.
그 짐칸 안에, 이미 다른 간식이 한 명 더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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