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별빛 아래의 고백

by Helia

별빛이 바다 위로 쏟아졌다.
그 아래, 두 고양이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바다는 낮의 흔적을 고요히 삼키며 숨을 고르고, 은하수는 섬과 바다를 잇는 다리처럼 흐르고 있었다.

하늬는 꼬리를 감아쥔 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별빛이 눈동자에 내려앉아 작은 불씨처럼 반짝였다.
그 옆에 앉은 루카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낮게 숨을 내쉬었다.
바람은 잔잔했지만, 낮에 마주한 기묘한 흔적은 여전히 두 고양이의 마음에 그림자처럼 남아 있었다.

「루카, 너는 왜 이곳에 온 거야?」
하늬의 목소리는 별빛처럼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루카는 잠시 망설였다.
그는 눈을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시는 언제나 눈부셨지. 불빛이 강물처럼 쏟아지고, 거리는 늘 북적였어.
그 속에 있었는데… 나는 그림자 같았어. 누구도 나를 보지 않는, 바람조차 스치지 않는 자리.
그러다, 바다 냄새를 맡았을 때 처음으로 숨이 트였어.
그게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어.」

하늬는 그의 옆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화려한 불빛 속에 살던 고양이가 사실은 고요 속에서 외로움에 잠겨 있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하늬는 꼬리 끝을 루카 쪽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별빛 아래, 두 꼬리가 살짝 맞닿았다. 아주 작은 닿음이었지만, 두 고양이에게는 세상을 바꾸는 울림이었다.

「나는 늘 이 섬이 전부라고 믿었어. 바람과 파도, 그리고 별. 그것만 있으면 충분하다 생각했지.
그런데 네가 오고 나서 알았어. 아무리 바다가 넓어도, 마음이 닿을 곳이 없다면 세상은 좁을 수 있다는 걸.」

루카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의 가슴속에 하늬의 말이 파도처럼 번져갔다.
바람은 별빛을 품고 두 고양이 사이에 머물렀다.
그 순간, 서로의 고백은 파도 소리보다 깊게 스며들었다.

둘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밤하늘은 고요했고, 별빛은 바다 위로 길게 흩어졌다.
파도는 두 고양이의 고백을 조용히 감싸 안았다.

그러나 별빛의 고백은 오래 머물지 못했다.
바다는 이미 또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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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