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의 길
별 하나가 바다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길이 열렸다.
파도 위에 반짝이는 띠가 생겨 수평선까지 이어졌다. 마치 바다가 직접 건넨 초대장 같았다.
돼지바는 속삭였다.
“저길 걸어가면… 돌아올 수 있을까?”
고래밥은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지.”
그들은 나란히 발을 내디뎠다. 차가울 줄 알았던 물결은 뜻밖에 따뜻했다. 오래 묻어둔 기억처럼 발바닥을 감쌌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손에 든 병이 떨렸다. 아직 읽히지 않은 문장이 안에서 두드리고 있었다.
길 끝에는 바위섬이 있었다. 달빛에 젖은 바위 위에, 또 다른 병이 놓여 있었다. 마개는 반쯤 열려 있었고, 종이가 바람에 흔들렸다. 돼지바가 먼저 손을 뻗었다. 글씨는 파도처럼 간결했다.
“별빛이 길을 내줄 때, 그 길을 끝까지 걸어라.”
숨이 멎는 듯한 순간. 돼지바와 고래밥은 서로를 바라봤다.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때 바다가 박수를 치듯 파도를 흩뿌렸다. 작은 물보라가 얼굴에 스쳤다. 병 속 빛은 더 이상 깜박이지 않았다. 대신, 달빛이 두 캐릭터의 그림자를 길게 늘였다. 그 그림자는 편지처럼 바위 위에 새겨졌다.
그리고 멀리, 또 하나의 불빛이 깜박였다.
하지만 이번엔 방향이 달랐다.
그 불빛은, 두 캐릭터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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