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너무 어려워

사랑과 서툼, 상처와 관계에 대하여

by Helia

연애는 어렵다. 언제나 그렇다. 첫 만남의 설렘은 찰나에 불과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의 무게는 깊어진다. 설레던 두근거림은 어느새 의문으로 바뀌고, 달콤했던 순간은 점점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나는 자주 생각한다. 사랑이 이렇게 복잡하다면, 도대체 왜 사람들은 연애를 그토록 갈망하는 걸까.

연애를 시작할 때는 단순했다. “좋아해”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 짧은 고백이 세상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손끝이 스칠 때마다 전기가 흐르고, 카톡 알림 창이 뜰 때마다 심장이 폭죽처럼 터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단순함은 사라진다. 왜 연락이 늦었는지, 왜 말투가 달라졌는지, 왜 마음이 불안한지. 연애는 언제나 설명과 오해의 줄다리기다.

카톡창을 열었다 닫기를 수십 번. “뭐 해?”라는 세 글자를 쓰고 지우는 동안 하루가 다 간다. 읽씹 당한 메시지 하나에 기분이 무너지고, 답장이 오면 또다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연애는 늘 작은 알림 하나에도 흔들리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다.

연애는 어렵다.
연애는 늘 타이밍을 놓친다.
연애는 결국 우리를 시험한다.

가끔은 연애가 미로 같다. 조금만 잡아당기면 실타래가 더 얽히고, 풀려고 애쓰면 오히려 매듭은 더 단단해진다. 상대를 이해하려다 내 마음이 사라지고, 맞추려 애쓰다 보면 어느새 거울 속 내 얼굴이 낯설어진다. 나는 누구였더라.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었더라.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나를 시험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연애를 포기하지 못할까. 아마도 외로움 때문일 것이다. 혼자일 때의 고요는 자유롭지만, 동시에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을 남긴다. 그 공허를 누군가와 함께 메우고 싶어, 또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사랑은 상처를 남기면서도 손을 내밀게 하는 기묘한 힘을 가진다.

연애는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나는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그는 늘 드라이한 걸 찾는다. 나는 영화를 보며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흘리지만, 그는 객관적으로 줄거리를 분석한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모여 어느 순간 벽이 된다. 벽 앞에서 나는 묻는다. “내가 이 사람과 끝까지 걸을 수 있을까?”

또한 연애는 타이밍과도 관련이 있다. 서로 좋아하면서도 상처가 겹치면 관계는 힘들어진다. 너무 늦게 다가가도, 너무 일찍 다가가도 삐걱거린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결국 맞아떨어지는 시간의 예술이다.

연애를 동행에 비유한다면, 같은 길을 걷되 발걸음의 속도는 다르다. 나는 천천히 풍경을 보며 걷고 싶은데, 그는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고 싶어 한다. 속도를 맞추려다 나는 숨이 차고, 그는 기다리다 지쳐간다. 나란히 걷던 그림자는 점점 멀어지고, 결국 서로 다른 길 위에 서 있음을 깨닫는다.

연애는 어렵다.
나는 사랑하고 싶었지만, 더 자주 두려웠다.
사랑은 내게 용기를 요구했고, 나는 늘 부족했다.

그러나 연애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사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성장한다. 연애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상대와 부딪히며 나는 내가 얼마나 고집스러운지, 얼마나 쉽게 상처받는지, 얼마나 서툰지 깨닫는다. 연애가 없다면 나는 나를 끝내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연애는 아프다. 그러나 그 아픔이 곧 증거다. 사랑했기 때문에 아프다. 마음을 다 내어주었기에 상처가 남는다. 그 흔적은 언젠가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으로 바뀐다. 상처는 나를 무너뜨리지만, 동시에 다시 일어설 이유가 된다.

나는 여전히 연애가 어렵다. 마음은 늘 앞서 가지만, 말은 더디고, 행동은 어색하다. 사랑 앞에서 나는 늘 서툴다. 그러나 서투름은 나라는 증거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끝내 사랑하려 했다는 사실이다.

카페 창가에 놓인 식어가는 라테 한 잔. 우산 속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던 순간. 데이트가 끝난 뒤 돌아오는 지하철 안의 공허함. 그 모든 장면이 나를 만든다. 연애의 어려움 속에서 나는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연애는 어렵다. 그러나 그렇기에 빛난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부딪히고 흔들리며 결국 성장한다. 언젠가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나는 또다시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안고 그 길에 설 것이다.

연애는 어렵다.
그러나 연애는 여전히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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