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저물고 책임이 피어나는 순간
그 새벽 병원 복도에서, 아이의 삶은 아주 조용히, 아주 깊게 또 한 번 뒤집히고 있었다. 형광등 아래 흰 바닥에 드리워진 작은 그림자가,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조금씩 다른 모양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당분간 집으로 돌아올 수 없고, 아빠는 깨어날 수 없다는 말 뒤로, 열 살짜리 아이가 돌아갈 수 있는 ‘원래의 자리’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모는 한참 동안 병원 앞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다가, 결국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우리 집으로 가자, 현숙아. 엄마 나으실 때까지, 잠깐만.” 잠깐이라는 말에 온갖 무게가 실려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모는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택시에 올라탄 뒤, 차창 밖 풍경은 연필로 대충 그어놓은 선처럼 흐릿하게 지나갔다. 새벽빛과 가로등빛이 뒤섞인 도로 위로, 아직도 문 닫지 않은 가게들, 쓰레기봉투를 내놓는 사람들, 골목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찬 공기. 현숙은 그 모든 것들이 자기와 상관없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그 세계 한가운데에서 자기만 투명인간이 된 것처럼,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하고, 자신도 아무것도 만지지 못하는 기분. 이모가 옆자리에서 계속해서 아이의 손등을 쓸어내렸다. “좀만 더 가면 돼. 금방 도착해.” 이모의 손은 분명 따뜻했지만, 아이는 그 온기가 어디까지 닿는지 감각을 잃은 것 같았다.
이모 집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이미 검푸른 새벽에서 탁한 회색으로 넘어가는 중이었다. 낯선 현관문 앞에 서자, 현숙은 갑자기 발이 땅에 박힌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모는 그 작은 몸을 한 번 더 안아 올리듯 끌어당기며 말했다. “여긴 안전해. 오늘은 그냥 자자, 응?” 그 말에 아이는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신발을 벗고 들어선 낯선 집 안에는, 사람 냄새와 세제 냄새, 젊은 여자의 생활이 묻어 있는 화장품 향기가 섞여 있었다. 현숙은 그 모든 냄새가 어딘가 미안하게 느껴졌다. 마치 제 자리가 아닌 곳에 억지로 들어온 손님 같아서.
이모는 서둘러 깨끗한 수건과 잠옷을 꺼내오고, 작은 방 하나를 내주었다. 그 방에는 이모가 평소에 쓰던 베개와 이불, 책 몇 권, 반쯤 비어 있는 머그컵 자국이 남아 있는 작은 책상이 있었다. 살아 있는 흔적들 사이에, 갑자기 다른 인생의 짐 하나가 들어온 것 같았다. 씻고 나온 현숙이 방 문 앞에 멈춰 서자, 이모가 다가와 아이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쌌다. “문 열어둘게. 바로 옆방이야. 무서우면 부르면 바로 올게.” 현숙은 잠시 이모를 올려다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혼자 잘 수 있어.” 그 말은 스스로 어른인 척하려는 허세가 아니라, 또다시 누군가에게 기대면 안 된다는 두려움에 가까웠다.
불이 꺼지고, 방 안이 어둑해지자 천장 무늬가 금세 병원 형광등 불빛으로 바뀌었다. 엄마의 손등에 감긴 붕대, 아무 반응 없던 아빠의 얼굴, 귓가에 남아 있는 기계음, 경찰서 형광등 아래에서 떨리던 자신의 손. 그리고 골프채. 손바닥이 아리도록 꽉 쥐고 있던 무게감. 그게 그대로 꿈속으로 흘러들어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잃어버렸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엄마인지, 아빠인지, 이름 붙일 수 없는 얼굴들이 번갈아 나타났다. “왜 그랬어.” “잘했어.” “네 탓이야.” “네 덕분이야.” 서로 다른 말들이 한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뒤엉켜, 아이의 귀를 찢었다. 아빠의 눈이 번쩍 뜨이는 장면이 나타나는 순간, 현숙은 숨이 끊어지듯 비명을 질렀다.
“현숙아!”
문이 벌컥 열리며 이모가 뛰어 들어왔다. 젊은 얼굴에 잠 한 톨 묻지 않은, 그러나 몇 년은 늙어버린 것 같은 표정. 이모는 침대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떨고 있는 아이를 안아 올렸다. “괜찮아, 괜찮아. 꿈이야. 다 꿈이야.” 현숙은 이모의 가슴팍을 붙잡고 울었다. 소리 내어 우는 것도 아니고, 숨이 막혀 끊어질 것 같은 울음이었다. 이모는 아이의 머리를 쓸어내리고, 등을 천천히 토닥이며 천장만 바라보았다. 자신도 울 것 같아서, 아이와 눈을 맞추지 못했다. 새벽이 환해질 때까지, 이모는 아이의 옆을 떠나지 않았다.
그 다음날, 집 안은 어색할 만큼 조용했다. 이모는 현숙을 위해 간단한 아침을 차렸지만, 아이는 빵을 한 입 배어 물고도 삼키지 못했다. 컵에 따뜻한 우유가 담겨 있었지만, 그 하얀 액체조차 목을 막듯 느껴졌다. 바로 그때, 거실 한가운데 놓인 전화기가 귓속을 찌르는 소리를 냈다.
따르르르—
첫 번째 벨소리가 울릴 때, 현숙의 어깨가 움찔했다. 이모는 잠시 수화기를 바라보다 천천히 들었다. 엄마 쪽 친척이었다. “거기… 현숙이 있지? 병원에서 얘기 들었어. 어떻게 된 거냐, 지금.” 이모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현숙이는 여기 있어요. 지금… 좀 많이 놀라서, 쉬고 있어요.” 그러자 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묘하게 낮아졌다. “그래도 애가 아버지를 저렇게 만들어놓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낼 순 없잖아. 경찰서는 뭐래? 학교는 어쩔 건데?” 이모의 손목에 힘줄이 도드라졌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서 생긴 일이에요. 잘못은…” 말이 끝까지 이어지기도 전에, 상대는 한숨 섞인 소리를 내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 고요가 찾아오나 싶더니, 곧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따르르르—
이번엔 학교에서였다. 선생님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상황을 물었다. 아직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지침도 내려오지 않은 상태라, 말끝마다 ‘걱정’과 ‘관리’ 같은 단어들이 섞여 나왔다. 언제쯤 등교가 가능할지, 상담은 어떻게 할지,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는 어쩔 건지. 이모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말만 반복하다 전화를 놓았다.
그리고, 세 번째 전화가 울렸다.
따르르르—
따르르르—
따르르르—
이번 벨소리는 유난히 길게, 집 안 구석구석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발신 번호를 본 이모의 얼굴이 굳었다. 아빠 쪽 친척이었다. 이모는 천천히, 그러나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딱딱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거기 있지? 애. 네가 데려갔다면서? 이게 지금 무슨 꼴이냐. 우리 쪽 사정은 생각 안 해? 형님은 병원에 누워 있고, 동생이라는 사람은 연락도 안 되고, 애는 이모 집에 숨겨놓고—” 이모는 눈을 감았다. 숨을 들이켰다가 내쉬는 사이에도, 상대의 말은 멈출 줄 몰랐다. “마을이 난리야. 애가 아버지 때렸다는 소문 다 났어. 나중에 책임은 누가 질 건데? 네가 감당할 수 있어?”
그 순간, 이모의 시선이 거실 한 귀퉁이에 놓인 작은 운동화에 멈췄다. 신고 다니면 발이 아플 것 같은, 작은 신발. 그 신발 위로, 어제 병원 복도에서 아이가 떨고 있던 모습이 겹쳐졌다.
툭.
이모는 말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직 상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더는 들을 가치가 없었다. 상대가 다시 전화를 걸어오기 전에, 이모는 전화기 쪽으로 걸어갔다. 젊은 어깨가 작지만 결심으로 굳어 있었다.
따르르르—
세 번째, 다시 울리는 소리가 집 안 공기를 쨍하게 갈랐다. 귀를 막지 않아도, 막고 싶을 만큼의 소리였다. 이모는 아무 말 없이, 전화기 뒤로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전선에 닿는 순간, 잠깐 멈추더니 결국 힘을 줬다.
쏴악—
플러그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전화벨 소리가 뚝 끊겼다. 집 안에, 진공 같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아무도 욕하지 않고, 아무도 비난하지 않고, 아무도 이 집을 향해 손가락질할 수 없는 순간. 어린 조카와 젊은 이모, 둘만의 작은 섬이 된 것 같은 시간.
문틈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현숙은, 이모의 뒷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빨래를 개고, 밥을 차려주던 이모가 아니라, 세상과 맞서 싸우는 사람의 등. 전화선 하나를 뽑는 일에, 이렇게까지 결심이 필요하다는 걸 열 살짜리 아이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이모는 전선이 뽑힌 전화기를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돌아섰다.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눈물은 떨구지 않았다. 대신 가장 먼저 찾은 건 아이의 손이었다. 이모는 현숙 앞으로 와서 낮게, 그러나 단단하게 말했다. “이제, 아무 소리도 못 들어. 너한테 상처되는 말 한마디도, 이 집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할 거야.”
그 말에, 아이의 목이 또다시 뜨거워졌다. “근데… 이모, 다들 화났어?” 현숙이 조심스럽게 묻자, 이모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화가 났든, 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걔네 문제야. 넌 지금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러고는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이모 품 안에서, 세상이 잠시 멀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전화선이 끊긴 뒤, 그날 오후에는 현관문이 조심스럽게 울렸다. 톡, 톡. 이모가 놀란 눈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작게 속삭였다. “… 왔구나.”
문을 열자,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이모의 남자친구였다. 몇 번을 고민하다 찾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는 이모를 보자마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연락이 하나도 안 돼서… 무슨 일 났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말은 평소처럼 부드러웠지만, 눈가에는 밤새 고민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남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 현관 옆에 놓인 작은 운동화,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덮여 있는 어린이용 담요, 방 문틈 사이로 보이는 작은 그림책 한 권. 그는 금세 상황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조카… 여기 있지?” 이모는 숨을 한 번 삼키고 “응”이라고만 답했다.
“많이 힘들었겠다, 그 애.”
남자의 한 마디는, 의외로 따뜻했다. 비난도, 피곤한 기색도 없었다. 이해하려는 사람의 눈이었다.
이모는 그 말에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현숙이, 지금 많이 무서워해. 밖에 있는 말들… 다 듣게 하고 싶지 않아.” 떨리는 목소리 속에서, 이모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남자는 거실로 들어와, 신발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채 서 있었다. 몇 초간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자기야, 우리… 결혼 얘기하고 있었잖아. 같이 살 집도 보고, 이사할 동네도 알아보고.” 이모의 눈빛이 흔들렸다. 남자는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나, 지금 당장 ‘조카 보내버려’ 이런 말 하려는 거 아니야. 그런데… 솔직히 말해도 돼?”
이모는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준비가 안 돼 있어. 갑자기 아버지처럼, 보호자처럼 살 자신이 생기는 건 아니더라. 내가 나쁜 사람인 거 알아. 그래도… 그 애한테, 나중에 또 상처 주는 어른이 되긴 싫어.”
그 말은 비겁한 변명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고백처럼 들렸다. 이모는 눈을 감았다 떴다. “알아. 네가 어떤 사람인지. 그래서 나… 더 고마워.”
잠시 둘 사이에 길고 깊은 침묵이 흘렀다. 남자는 이모의 손을 잡았다. 젊은 두 사람의 손이 엇갈린 지점에, 작고 무거운 인생 하나가 놓여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나는… 네가 이 애를 버리는 사람이라면, 그때도 너를 사랑했을까… 잘 모르겠어. 그런데 넌… 그럴 수 없는 사람이잖아.”
이모의 눈에서 눈물이 한 줄 흘렀다. 남자는 미소인지 울음인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런 너를 좋아했어.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너 때문에… 우리가 같이 가기 힘든 것 같아.”
이모는 입을 다문 채, 손만 꼭 쥐었다.
“미안해.”
남자가 먼저 말했다. “지금 당장은… 여기까지가 내가 견딜 수 있는 한계인 것 같아. 이 상황에서 ‘다 같이 잘 살아보자’라고 말해줄 만큼, 내가 그렇게 큰 사람이 아니야.”
“네 잘못 아니야.”
이모의 목소리는 젖어 있었지만, 분명했다. “나는… 현숙이 지킬 거야. 그게 맞는 것 같아. 내 인생이 어떻게 되더라도.”
남자는 마지막으로 집 안을 한 번 둘러보았다. 방 문틈으로, 조심스레 숨죽이고 서 있는 작은 그림자가 살짝 보였다. 그는 그 그림자를 향해 짧게 고개를 숙였다. 직접 말을 건넬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조용히 기도했다. 부디, 네 인생이 이 밤 하나로만 정의되지 않기를.
“정말 힘들면…”
신발을 다시 신으며, 남자가 말했다.
“전화해. 책임 묻거나, 뭐라고 하지 않을게. 그냥… 나도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이모는 그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응.” 딱 한 글자. 그런데 그 안에 ‘고마워’와 ‘미안해’와 ‘잘 살아’와 ‘안녕’이 한꺼번에 섞여 있었다.
문이 닫히는 순간, 딸깍—
그 작은 소리가 집 안 공기 깊숙이까지 울렸다. 누군가의 사랑이 끝나는 소리이자, 누군가의 인생이 새로 시작되는 소리처럼.
문 쪽에 기대어 서 있던 이모의 다리가 풀렸다. 쿵, 하고 작게 주저앉은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울음을 참으려 했지만, 깊게 들이마신 숨이 그대로 흐느낌이 되어 흘러나왔다.
현숙은 더 이상 방 안에 숨어 있을 수 없었다. 작은 발로 조심스레 거실로 나와, 울고 있는 이모 곁에 쪼그리고 앉았다.
“이모…”
작은 부름에, 이모는 손 사이로 아이를 보았다. 젊은 얼굴 위로 흐르는 눈물은, 사랑을 잃은 여자의 눈물이면서 동시에, 한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버린 사람의 눈물이기도 했다.
이모는 눈물을 손등으로 대충 훔치고, 아이를 껴안았다. “괜찮아. 이모 괜찮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목소리는 울음에 젖어 있었다.
“이제 우리 둘이야.”
이모가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세상에 누가 뭐래도… 이모가 널 지킬 거야. 사랑은 떠날 수 있어도, 책임은… 내가 잡고 있을게.”
그 말은, 결혼을 포기하는 선언이면서, 새로운 가족을 선택하는 맹세였다.
현숙은 이모의 품 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단 한 사람뿐이라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동시에, 세상이 둘이서 감당하기엔 너무 크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잠시 후, 창밖에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났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매화 향과 닮은 냄새가 코끝에 닿는 것 같았다. 매화를 본 것도, 냄새를 맡은 것도 아니었지만, 현숙은 문득 봄날의 매화마을을 떠올렸다. 눈부시게 피어 있던 흰 꽃들 사이에서, 할머니가 혼자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모습도 함께 겹쳐졌다. 언젠가, 아주 먼 훗날, 지금 이 밤도 언젠가 그녀의 기억 속에서 매화꽃처럼 다시 피어날 것만 같았다.
그날 밤, 이모 집 작은 거실 한복판에서, 한 사랑이 조용히 문을 닫았고, 하나의 가족이 조용히 문을 열었다. 어린 조카와 젊은 이모, 둘 뿐인 집 안 공기는 조금 더 무거워졌지만, 동시에 조금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그 밤 이후로, 현숙은 아직 모른다.
이제부터 마주하게 될 진짜 폭풍이,
전화벨 소리도, 문 닫히는 소리도 아닌,
학교와 마을,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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