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창업자금을 노리는 부동산(3)

부동산 중개업자는 부동산 중개업자 편이다.

by 사마의

부동산 중개업자가 나와함께 발품을 팔며 이런 저런 물건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지고 있는 물건 뿐만 아니라 다른 부동산 사무실과 연계해서 공동중개까지 해 주려는 노력을 보면 '이 사람 정말 나를 위해 많이 노력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 모른다.


그렇게 함께 물건을 알아보러 다니고 난 후 계약을 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면 또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나랑 같이 많이 다녔고 내가 중개 수수료도 주니까 나한테 유리하도록 잘 해주겠지?' 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심하는 순간 창업자금 역시 그 방심의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될 수 밖에 없다.


우선, 나는 그 중개사 사무실의 유일한 손님이 아니다. 말 그대로 수 많은 손님중에 하나고 나로 인해서 계약을 내기 위함이 목적이지 내 성공창업을 도와주는것이 아니다. 이걸 먼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한 시선으로 볼 때 외식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식당 창업을 위한 최적화된 자리를 소개해 줄 일은 없다. 그리고 단독 중개 뿐만 아니라 중개사가 내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이라 기대하는 공동중개의 경우에서도 최 우선 목적은 계약의 달성과 충분한 수수료의 확보라는 결론이 나온다.


권리계약 중 있었던 사례 하나를 보면 양수자가 양도매물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하고 싶어 했고 권리 조정까지 양도 양수인과 원만하게 마무리 되어가는 듯 했는데 중개업자가 권리계약시에 수수료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최종 조정 때 양도/양수인간의 의사가 틀어진 양 조작하여 계약 자체를 무산시켜 버리는 경우도 있다. 양도/양수인이 서로 만난다거나 정보를 오픈해서 공유하면 사실여부는 금방 밝혀지지만 의외로 잘 찾아가지 않기도 하고 중개사의 말만 철썩같이 믿는 경우가 많다.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져서 계약이 시작 되었다 하더라도 금액적인 부분 이외에서 당신을 노리는 부분 역시 존재한다. 거래의 대상을 단순하게 권리금이나 중개 수수료같은 금전적인 부분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공사기일이나 관리비 내부 시설에 대한 수리부분 주차장 사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입장차이를 가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대답만 열심히 하고 있다면 "양보라는 이름의 포기"가 하나 둘 늘어나는것을 보게 될 것이다. 가령 임대인이 갑자기 임대료를 당연히 선불로 내 왔으니 선불로 내야 한다고 주장할 때 중개사가 옆에서 "사징님~ 가게도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주시는데 이런건 사장님이 양보해 주세요~" 하고 거들게 된다.


이름 좋게 "사장님께서 이건 양보하세요~" 하면서 시작할 때 향후 내가 가게를 운영해 나가면서 크게 문제될 것 없는 일든은 양보하고 포기해도 그만이나 실상은 양보를 해서는 안되는 부분까지 임대인의 편의를 위해서 중개업자가 종용하기도 한다. 분명히 나한테 수수료를 받는데 편을 들긴 임대인 편의를 봐주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어차피 임차인은 부동산 중개사무소 입장에서는 자주 거래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적대적 협상자에 해당된다. 반면 임대인은 자주보고, 다양한 거래에서 또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호적 협상자에 해당된다. 이런 본질을 알고 임해야 한다.


다시말하지만 중개수수료는 중개업자의 거의 유일한 수익 창출 수단이다. 따라서 아무리 내가 많은 것들을 양보라는 이름으로 포기했다 하더라도 중개수수료를 낮은 가격으로 협의해 줄 것이라는 착각은 버리는 편이 좋다. 나는 많이 양보했고 포기했지만 그 대상이 임대인과의 거래에서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중개사 입장에서는 어쨌든 계약서에 도장을 원만하게 찍게 만들어 줬기 때문에 요구할 것은 최대한 다 요구하게 된다.


때문에 취할껀 취해야 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 가면서 최대한 자신의 입장을 유리하게 만드는것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이다. 놓치지 않아야 할 것 또한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것 역시 본인이 해야 할 일이다. 내키지 않는것이 있다면 포기하고 다른걸 알아보는것도 지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된다 하더라도 동정조차 보내지 않을지 모르지만, 동정의 위로를 보낸다 해도 금전적 손실이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창업자금을 노리는 부동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