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12

이것은 고양이에 관한 시

by 옥비

할머니 : 고양이 세수하지 마러


어두운 거울에 튄 녹슨 치약 자국 너머

흰머리가 눈이 부셔 소복마냥 흩날리는


그녀는 그렇게 그렇게 부처가 되었다


향을 피우고 절을 세 번 하고

엄마 묘 떠내려갈까 걱정되면

쓸모없는 일기예보 탓을 하고


찾아가지 않았어 장례식장에는

바빠서 고양이 세수해서 안갔어


반야상 앞에 삼색이 고양이가 앞발을 핥고 있다

눌러 앉은 잔디에 작은 두 발바닥 꾹 하고 남아

주변 잡초 정돈 해 주오 하고 야옹

털과 같은 갈색 풀을 한웅큼 뜯으니

다가와 잘린 한쪽 귀를 무릎에 비빈다


조심해, 비밀을 말해 준다하고 할퀴어 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그렇게 가을이 또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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