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고양이에 관한 시
할머니 : 고양이 세수하지 마러
어두운 거울에 튄 녹슨 치약 자국 너머
흰머리가 눈이 부셔 소복마냥 흩날리는
그녀는 그렇게 그렇게 부처가 되었다
향을 피우고 절을 세 번 하고
엄마 묘 떠내려갈까 걱정되면
쓸모없는 일기예보 탓을 하고
찾아가지 않았어 장례식장에는
바빠서 고양이 세수해서 안갔어
반야상 앞에 삼색이 고양이가 앞발을 핥고 있다
눌러 앉은 잔디에 작은 두 발바닥 꾹 하고 남아
주변 잡초 정돈 해 주오 하고 야옹
털과 같은 갈색 풀을 한웅큼 뜯으니
다가와 잘린 한쪽 귀를 무릎에 비빈다
조심해, 비밀을 말해 준다하고 할퀴어 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그렇게 가을이 또 지나가고